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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Warning:
Category:
Fandom:
Relationship:
Characters:
Additional Tags:
Language:
한국어
Series:
Part 1 of 체자렛의 장난감
Stats:
Published:
2023-02-19
Completed:
2024-04-01
Words:
14,622
Chapters:
12/12
Comments:
1
Kudos:
19
Bookmarks:
2
Hits:
661

체자렛의 장난감

Summary:

체자렛에게 미묘한 약이 먹여진 로드가 기사단 인원들과 이하생략.

Chapter Text

사건은 아발론 회식날 일어났다.
전후 처리도 급한 불은 끄고 포로 문제를 마무리해서 업무에 조금 숨통이 트이고 나자, 로드는 정상 업무 복귀 기념 회식을 제안했다. 저녁 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대신 다음날은 출근 시간도 늦춰지는 오랜만의 휴식이라 대부분의 기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석했다.
미하일이 추천한 안주가 맛있는 왕성 근처 술집을 통째로 빌려 회식을 하던 도중, 로드가 건배사를 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였다.
“모두가 함께하는 축하자리라니, 아주 즐거워 보이네요. 너무 즐거워보여서, 저도 한 자리 끼고 싶어질 정도일지도?”
로드가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체...”
갑자기 나타난 인간, 아니 인간 아닌 무언가의 이름을 로드가 다 말하기도 전에, 체자렛이 로드의 허리에 팔을 감아 끌어당겼다.
“역시, 조금 심술을 부려주고 싶네요.”
그리고 한 손으로 로드의 뒷목을 받쳐 들고 그대로 키스했다.
양팔로 두 몸을 완전히 밀착시키고 로드의 다리 사이로 허벅지를 밀어넣은 자세는 목적을 헷갈릴 수 없을 만큼 노골적이었다. 기사들 다수가 충격에 휩싸였고 어떻게든 정신을 차리고 무기를 움켜쥔 기사들도 체자렛을 공격했다가 로드에게도 해가 갈 것을 우려해서 움직이지 못했다.
키스가 길어지고 몇몇 기사들이 위험이고 나발이고 맨손으로라도 체자렛을 떼어내기 위해 덤비려는 순간 체자렛이 로드를 놓고 물러났다.
“기사단 내에 어떤 혼돈이 몰아닥칠까, 상상만 해도 짜릿해지네요. 그럼 기다리고 있을게요.”
콜록거리며 소매로 입술을 거칠게 문지르는 로드를 보며 체자렛이 우아하게 허리를 숙여 절했다.
그리고 사라졌다. 처음부터 여기 있었던 적도 없었다는 듯이.
“로드?”
프람이 물컵을 내밀었다.
“괜찮아? 방금 체자렛이...”
로드가 입을 헹궈 뱉어버렸다. 그리고 인상을 쓰며 가슴을 짚었다.
“아무래도 뭔가 먹여진 것 같아. 토하는 게...”
로드가 휘청 뒤로 넘어갔다. 프라우가 잽싸게 블레이드로 등을 받쳤으나 로드가 미끄러지듯 주저앉자 끌어안아 지탱했다.
“뭐야! 독인가?”
“글...쎄...”
로드의 목소리가 몽롱하게 늘어졌다. 그가 프라우에게 몸을 기댔다.
“어, 어떡하지? 해독주문 쓰고 있는데, 안 들어요. 독이 아닌 것 같아요!”
샬롯이 울상을 했다. 메이링도 서둘러 로드를 진찰했다.
“독은... 독은 아니오만, 뭔가 체내의 균형이 무너지긴 했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프라우...”
로드가 프라우의 목덜미에 뜨거운 숨을 뱉었다. 로드의 팔이 허리를 감아오는 걸 느끼며 프라우는 이게 무슨 증상인지 알아챘다.
“시발.”
그가 욕을 내뱉었다.
“실화냐? 체자렛 알티온, 이딴 삼류 에로망가 같은 짓을 했다고? 최종보스의 가오 다 뒤졌냐?!”
“뭔지 아시겠습니까!”
요한이 달려들 듯 외쳤다.
“뭘 어떻게 하면 됩니까, 필요한 게....”
“어, 으, 이, 일단 루인 불러와.”
로드가 뭔가 헛소리를 하지 못하도록 입을 막고 프라우가 서둘러 머리를 굴렸다.
“그, 그리고 이 근처에 여관 같은 거 있던가?”

 

로드 곁에 사람이 없을수록 좋다며 걱정하는 기사들을 훠이훠이 내쫓고 프라우는 여관방 문을 닫고 돌아섰다.
돌아보니 침대에 눕혀뒀던 로드가 일어나 옷을 벗고 있었다.
“뭐하는거얏!”
프라우가 달려가 로드의 손목을 붙잡았다. 로드가 눈을 두어 번 깜빡거리더니 프라우를 보고 생긋 웃었다.
“프라우.”
“으, 응?”
“너, 나 좋아하지.”
불길한 예감에 프라우가 몸을 떨었다. 로드가 팔을 끌어당겨 자기 손을 붙들 프라우의 손끝에 자기 혀끝을 갖다 댔다.
“저, 저기, 저기 로드.”
“나랑 섹스 하지 않을래?”
프라우의 머리가 텅 비었다. 텅 빈 머릿속에 ‘차려진 밥상’ ‘체자렛 뭔생각??’ ‘에로 동인 클리셰’ ‘약물 폭행’ ‘쫄?’ 등의 낱말만이 남아 날아다녔다.
“나, 나중에 후회할 지도 모르는데.”
“프라우.”
로드가 휙 뒤로 누웠다. 로드를 잡고 있던 프라우가 그의 위로 무방비하게 쏟아졌다.
“내가, 나중에 후회할 거 같은 짓은 안 하는 사람이야?”
“그....”
약을 먹은 건 로드지 프라우가 아닐 텐데도, 그 역시 정신이 혼미해졌다.
‘그래 로드라면 나중에 울며불며 내 탓 할 사람 아니긴 한데 그래도 지금 제정신 아닌데 해도 되나? 로드 이성 얼마나 남아있는 거지? 깨고 나면 싹 잊는 거 아냐? 아니 잊는 편이 더 좋은 건가?’
프라우가 당황해서 말을 잇지 못하는 동안 로드가 멋대로 프라우의 입술에 자기 입술을 비볐다.
자기도 모르게 입을 벌리려다가 프라우가 최후의 인내심 한 방울까지 짜내 입술 사이에 손바닥을 끼웠다.
“그만해, 로드. 이러다 나 짐승이 돼도 몰라.”
“프라우.”
로드가 끼어든 프라우의 손바닥에 키스했다.
“내 짐승이 되어줘.”

프라우가 잡아먹을 듯 덤벼 키스했다.
로드의 얼굴을 두 손으로 꽉 붙잡고 거칠게 입술을 밀어붙이며 입안을 휘저었다. 그런 프라우의 목을 팔로 감아 안으며 로드가 코로 웃었다.
‘날 짐승으로 만들어서 좋아?’
소리 내서 묻고 싶었지만 입이 너무 바빴다. 로드의 손이 프라우의 뒷목을 쓰다듬고 등으로 내려갔다. 슬금슬금 옆구리로 손을 내려 프라우의 가슴을 건드렸다.
간지러울 만큼 가벼운 손짓에 프라우가 몸을 비꼬았다. 싫은가 싶어 손 뗄 만도 한데, 로드는 대담하게 탱크톱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가슴을 쥐었다.
로드가 생각보다 손이 크다는 사실을 몸으로 깨달으며 프라우가 일단 키스를 멈추고 로드의 셔츠 단추를 마저 풀었다.
흘러내리는 셔츠를 로드가 몸을 흔들어 뒤로 떨어트렸다. 믿을 수 없는 것을 바라보듯 로드의 맨몸을 보던 프라우가 살며시 그의 가슴에 손을 대었다.
“정말로...”
“정말로.”
로드가 프라우의 손을 잡아당겨 자기 가슴에 눌렀다.
“이건, 아니 그래도.”
“프라우.”
로드가 고개를 들어 그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
“뭐가 무서워. 이게 꿈일까봐? 내가 먹고 버릴까봐? 아니면, 이건 가짜고 진짜 나는 너랑 이런 짓 하는 거 싫다고 할까봐?”
정곡을 찔려도 여러 번 찔려서 프라우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어떡하면 좋지.”
로드가 벨트를 풀고 바지와 속옷을 단번에 내렸다.
“어떻게 해야, 내가 나이고 이게 진심이란 걸 증명할 수 있을까.”
“진심.. 이야?”
로드가 고개를 돌린 채 로드의 맨몸을 곁눈질했다.
“장르가 이렇게 바뀔 수 있다고? 체자렛이...”
“프라우.”
로드가 프라우의 머리를 잡아당겨 이마를 맞댔다.
“체자렛이 뭔가 했어. 그건 맞고 나도 걱정스러워. 그래도, 너니까 하고 싶은 거야. 해도 괜찮은 거야.”
“사람 꼬시는 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 보니 우리 로드 맞는 건 틀림없네.”
프라우가 로드에게 입을 맞췄다. 이번에는 살며시 조심스럽게.
로드도 자연스럽게 입을 벌려 프라우가 혀를 섞었다. 매끄러운 혀놀림이, 다른 누가 아닌 로드와 입맞춤 하는 중인 걸 상기시키는 것 같아 프라우는 괜히 얼굴이 붉어졌다. 로드와 이러고 있다는 게 너무 이상했다. 체자렛의 흉계도 신경쓰였다.
하지만 나중 일을 생각해서 지금 하고 싶은 일을 자제하는 건 프라우가 아니었다.
‘에라 모르겠다.’
키스를 이어나가며, 프라우가 자기 옷을 벗어던졌다.
그러나 점퍼는 그렇게 벗을 수 있어도 탱크톱은 머리 위로 벗어야 했다. 프라우는 할 수 없이 입을 떼었다.
“젠장 좀 벗기 쉬운 옷을 입을걸.”
“급할 거 없어.”
로드가 프라우의 뺨에 입을 맞추곤 그의 허리띠를 풀었다.
“내가 널 벗기는 것도 자극적이고 좋잖아?”
로드의 손이 반바지 속으로 쑥 들어갔다.

 

로드가 고개를 젖히며 신음을 토했다. 짜릿한 오르가즘이 몸을 씻어 내린 뒤, 힘이 빠져 털썩 침대에 늘어진 채 로드가 숨만 할딱거렸다.
“좋았어?”
프라우가 능글능글 웃으며 로드에게 머리를 들이밀었다. 그를 슬쩍 째려보면서 로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신은 좀 들고?”
“...그래. 아니, 정신이 나갔던 건 아닌데.”
천천히 숨을 고르던 로드가 팔을 들어 자기 눈을 가렸다.
“정신이 나갔거나 뭐에 씌었던 거면 더 편했을까.”
“그 말은 역시 멀쩡한 맨정신으로 나랑 잤다는 뜻이야?”
“그래. 그저... 그땐 매우, 섹스가 하고 싶어져 어쩔 수 없었을 뿐이야.”
말하고 로드가 고개를 옆으로 기울였다.
“아니 이렇게 말하면 마치 섹스 할 수만 있으면 누구라도 상관없었다는 것처럼 들리는군. 그런 건 아니야. 너니까 하고 싶어졌던 거야.”
“응, 우리 로드인 건 잘 알고 있으니까 계속 카사노바 발언으로 확인시켜줄 필요 없어.”
“그런 거 아니라니까.”
“그치만 정말로 나한테 ‘만’ 발정했던 건 아니잖아? 그 순간 부축한 게 프람이나 요한이었으면 어땠을까?”
로드가 짐시 침묵했다.
“프라우, 나는....”
프라우가 손을 내저었다.
“아, 괜찮아 그런 걸로 상처 안 받아. 체자렛이 그렇게 나만 좋을 일을 해 주는 쪽이 이상하지.”
고개를 끄덕이고 프라우가 침대에 널린 옷을 주섬주섬 챙겼다. 등으로 돌린 채 옷을 입으려는데 로드가 뒤에서 그를 와락 끌어안았다.
“너만이 아닌 건 맞지만... 그래도 너여서 좋았다고 생각해.”
프라우에게선 대답이 없었다.
“거짓말 같아?”
“아니, 로드 말을 의심하는 건 아니고 매우 설득력 있고 로드답다고 생각 하고 있고 그런데 지금 내 가슴 만지고 있는 거 자각하고 있는 거 맞지?”
“...아.”
로드가 움찔했다. 그러나 손은 떨어지지 않았고 도리어 로드가 프라우의 어깨에 머리를 얹고 등에 몸을 밀착해 왔다. 귓가에 뜨거운 숨소리가 흘렀다.
“프라우... 너니까 한 번 했다고 지치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바지를 다리에 꿰다 말고 프라우가 굳었다.
“내 체력은 그렇지만 로드 체력은? 체자렛 대체 로드에게 뭘 먹인 거야?”
“내 체력이 왜?”
로드가 미간을 모았다.
“아니.. 내가 기사들에 비하면 약하지만 나이가 몇인데 두 번을 못 할까봐?”
프라우가 바지를 다시 벗을까 말까 치열한 고민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