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 Text:
당신은 옥상 난간에 매달린 채 박수를 몇 번이나 칠 수 있는가?
전형적인 한 문제고등학교에서는 가장 많은 박수를 치는 사람이 학교의 짱이 된다.
즉, 우리 학교에서는 말이다. 지붕꼭대기에서의 박수치기 게임은 그들의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를 방출시키는 출구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시절은 천국이면서 지옥이다.
학주가 운동장을 가로질러 전력질주한다. 그 뒤를 이어 달려오는, 새까만 가쿠란을 입은 남자 여러 명. 졸업식을 마친 3학년들이 그에게 보복하기 위해 쫓아오고 있는 것이었다. 학주는 교문을 넘어 마침 지나가던 택시에 던지듯 올라탔다. 그 길로 그는 떠나버렸다. 적어도 다음 주까지는 오지 않을것이다.
올해로 고등학교 3학년. 나는 완전히 질려버렸다.
우리 학교의 책상 중에서는 낙서가 되어있지 않은 것을 찾기 어렵다. 어지러운 스프레이 특유의 색감은 벽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 낙서의 내용도 그리 수준 높지 않다. 이를 테면 욕설이나 여자의 나체, 아니면 누구누구가 여기 접수, 같은 질리는 것들 뿐이다.
지어진 지 오래되어 색이 다 빠져버린 낡은 하얀 벽을 덮은 낙서는 지난 2년 내내 보며 익숙해졌다.
학생들도 낙서의 질과 마찬가지로 수준 낮다. 수업을 듣는 학생은 거의 없으며 싸움 실력을 위시로 한 서열 나누기가 생활화되어 있었다. 졸업식 이후 3학년, 그러니까 나와 같은 학년의 누군가가 잠겨있던 옥상 문을 따버린 이후 더욱이 야만적인 놀이까지 추가되었다. ‘베란다 게임’ 이라고 들어봤는가?
베란다 게임은, 옥상 난간에 일렬로 선 학생들이 신호에 맞춰 박수를 친 다음 그 횟수를 겨루는 놀이다. 일, 하면 짝. 난간 붙잡고. 이, 하면 짝짝. 다시 난간 붙잡고. 삼, 하면 짝짝짝….
무려 25년 간 이어진 이 전통은 놀랍게도 단 한 명의 사상자도 낸 적이 없다고 한다. 사실일까? 믿기 어렵지만, 들리는 소문으로는 그렇다.
가장 많은 횟수를 달성한 사람은 그 담력을 인정받아 학교의 우두머리가 된다. 얼마 전 짱이 된 우리 학년의 누군가는, 박수 8번을 쳤다고 한다. 그는 곧장 전설이 됐다.
하지만 나는 이런 것과는 거리가 멀다.
불량과 일탈, 폭력과 베란다 게임 같은 것들과는….
나는 줄곧 전교 1등을 유지해왔다. 특별히 노력한 것은 아니고, 내 입으로 말하기는 우습지만 타고난 머리가 좋은 편이었다.
중학교 시절 친구들과 완전히 갈라지고 거의 홧김에 선택한 이 학교는 소위 ‘꼴통’ 이였다. 불량아들의 천국이였고 반항아들이 만든 지옥이였다. 교사진 모두는 우리에게 어떠한 기대도 하지 않았고, 우리 또한 그들에게, 또 우리 자신에게 기대하지 않았다. 놀랍게도 싸움 좀 한다는 애들도 조용히 앉아 공부하는 나를 건들지 않았다. 요컨대 내가 가능성 있는 애였기 때문이다. 대학 진학률도 평균 성적도 도내 하위권을 맴도는 이 학교의 몇 없는 모범생을 그들은 건들 생각이 없어보였다. 어쩌면 우리는 사는 세계가 달랐다.
나또한 처음에는 겁 먹었지만, 곧 환경에 적응할 수 있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벽이 교실 앞쪽과 뒷쪽 사이에 존재하는 듯이 굴면 됐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따금 지나치게 시끄러워지면 이어폰을 꼈다. MP3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노래는 재생되지 않았다. 학교 생활의 막바지인 지금 나는 바닥에 누군가의 치아가 굴러와도 못 본체 할 줄 알았다.
이 학교가 꼴통인 덕분에 쉽게 1등을 거머쥘 수 있었지만, 전혀 기쁘지 않았다.
그런 무료함 속에서 초여름이 찾아왔다. 초여름이라는 건, 곧 중간고사를 뜻한다. 교내 공사로 작년보다 늦은 시험기간이 왔지만 불평하는 학생은 아무도 없었다. 그야 대부분의 학생들이 시험을 신경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성적을 신경 쓴다는 아이들도, 교장의 짧은 생각을 욕하며 가벼운 투정으로 끝이였다. 나또한 마찬가지였지만, 중간고사 연기 공지를 본 그 때부터 이번 시험을 내던질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그렇다. 나는 중간고사를 던졌다. 아주 시원하게. 한 줄로 밀었다.
교내 공사에서 교무실을 건드는 바람에 채점은 나중에나 이루어질 것이다. 먼지 가득한 뿌연 창문 너머로 보건대, 이 꼴통 학교에서는 난잡하게도 전교생의 시험지를 공사 덜 된 교무실 한 구석에 산처럼 쌓아두었다. 우스운 일이다.
오늘은 무척이나 하늘이 맑다. 아주 새파래서 거의 수면(水面) 처럼 보일 지경이였다. 햇빛도 무척이나 강해 눈이 부시다 못해 아팠다.
나는 한적하게 옥상에 누워있었다. 시험이 끝난 다음 날은 단축수업이다. 그 덕에 등교하는 학생들이 거의 없다. 수업 진도도 나가지 않는다. 나는 다른 불량학생들처럼 당당하게 수업을 땡땡이 칠 배짱이 없어 몸살을 핑계로 교실을 빠져나왔다.
강한 햇살이 나를 덮는다. 구름 한 점 없는 저 파란 면과 나 사이에 아무런 막도 없는 것 같던 때였다.
무언가가 내 위를 덮는다. 누군가의 그림자다. 그건 내 위에 올라타 햇살을 가렸고 그대로 하늘과 나 사이에 어두운 회색 면이 드리워졌다.
상체를 일으켰다. 내 얼굴의 윗부분만이 그림자에서 벗어나 강한 햇살에 그대로 노출된다. 찌르는 듯한 햇빛에 눈이 시리다.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었다. 찌푸리느라 거의 반쯤 닫힌 내 눈에도, 그림자의 주인이 이를 드러내며 웃고 있는게 보인다. 가뿐한 웃음이다.
“죄송합니다, 선배. 문이 잠겨서요.”
맑고 듣기좋은 목소리였다. 말을 마친 그가 천천히 뒤로 물러났다. 그제야 그림자가 걷히고, 얼굴이 보였다. 먼저 목. 단추를 두어개 푼 셔츠 사이로 하얀 피부가 보였다. 가쿠란은 입지 않고 있었다. 다음은 입. 여전히 웃음기를 머금고 있었다. 그리고 코. 뭉개진 듯한 여타 수많은 학생들과 달리 콧대가 곧고 높았다. 그리고 눈. 둥근 눈매의 한 쪽은 안대로 가려져 있었다. 그는 남학생치고 머리를 길게 기르고 있었다.
“옥상 문이 잠겨서 벽을 타고 올라왔다는 거군. 누구지?”
말도 안되게 독특한 짓이고, 경이로운 신체 능력이다.
“저는 홍루예요. 2학년.”
손가락 두 개를 펼쳐 브이사인을 만든 홍루가 팔을 뻗어보였다. 안대에 가려지지 않은 한 쪽 눈이 휘어지게 웃고 있었다. 뭐가 저렇게 즐거울까? 이 지루한 날에….
“그렇구나. 여길 올라오다니…. 계단을 쓴 것도 아니고.”
“1층부터 올라온 것도 아닌데요 뭐. 4층 창문에서부터 올라왔어요.”
내 말에 홍루는 별 거 아니라는 듯이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문가로 빠르게 걸어갔다. 그러고는 문 옆에 버려지듯 놓여있던 가방을 주워들었다. 책가방은 아니였고, 겉으로 보건대 여러 물건이 들어있지도 않은 것 같았다. 홍루는 이어 문고리를 두어번 돌려보고 쾅쾅 소리나게 잡아당기거나 밀어보기도 했다.
“역시. 선배, 옥상 문 잠겼어요. 어떻게 들어오셨어요?”
분명 내가 들어오기까지 열려있던 문이다. 믿을 수 없는 소식에 몸을 일으켜 직접 문고리를 잡았다. 돌리고, 당기고, 밀어보았으나 역시나 잠겨있었다. 경비원 할아버지가 잠궈버렸나? 올해 초에 이 문을 연 애들은 라이터와 작은 쇠막대기로 문을 땄다는데, 내게는 그런 재주가 없었다.
“들어오는 건 그렇다치고, 나가는 게 문제네요.”
선배, 벽타고 내려가실 수 있- . 후배는 무어라 말을 덧붙이려다 내 절망한 얼굴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내가 허망하게 문고리를 덜걱대자 하얀 손이 나를 저지했다.
망가져요. 그는 나를 안심시키려는 듯 살짝 웃고 머리카락을 반으로 나눠 묶은 자기 머리를 더듬었다. 그러고는 아, 하는 감탄사와 함께 실핀을 꺼냈다. 여전히 미소짓는 얼굴로 나를 돌아보며 말하길. 라이터 있으세요?
맹세컨대 나는 흡연자가 아니다. 입에 담배를 물어본 적도 없다. 내 친구 중에선 담배는 물론이요 술에도 손을 댄 녀석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정말로, 나는 담배를 피워본 적이 없다. 하지만 내게 라이터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중학교 졸업 후 몇 년 뒤 집으로 온 발송자 불명의 라이터 하나. 몸통 부분의 프린터는 흐려졌지만 주인은 분명했다. 이제는 멀어진 친구의 것. 나는 주머니 속 라이터를 매만지다 고민 끝에 내밀었다. 이 일면식 없는 후배가 나를 불량아로 보지 않았으면 했다. 이렇다할 비행을 벌인 적 없다는 것이 내게는 일종의 징표였기에.
홍루의 주도로 우리는 함께 문을 땄다. 무슨 원리인 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문고리 밑을 지지고나면 그가 실핀으로 문고리 곳곳을 이리저리 쑤셨다. 일렁이는 불길 위로 섬세한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달그락대는 쇠소리가 몇 번 들리더니 마침내 달칵, 하고 문이 열렸다. 나는 기뻐서 환호라도 하고 싶었다. 적어도 벽을 타고 내려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나를 특히 기쁘게했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까마득히 높은 곳에서, 발이라도 잘못 디뎌 떨어진다면 참 슬플 일이였다. 베란다 게임을 한 것도 아닌데 떨어져 죽다니. 그럴 수는 없었다.
후배는 앞서 계단을 내려갔다. 고층일수록 조명 관리를 하지 않는 학교 측의 친절 덕분에 우리는 먼지 쌓인 손잡이를 잡고 내려왔다. 하지만 홍루는 한 쪽눈을 가린 채로도 무척이나 편하게 걸었다. 오히려 양 눈이 멀쩡한 내가 비틀거리는 것을 잡아주기까지 했다. 후배에게선 이름모를 꽃의 향기가 났다. 계단을 내려가는 내내 그의 밝은 목소리가 적막을 깼다. 말 수가 결코 많지 않은 나를 상대로도 그는 혼자서 잘 말했다.
선배는 이름이 뭐예요. 이상이라고 해. 이름 독특하다, 3학년이시죠? 어떻게 알았어? 그냥 딱 보면 보여요. 짧은 웃음. 선배는 왜 옥상에 계셨어요? 공부하기 싫어서. 정말? 선배, 전교 1등이잖아요. …그건 어떻게 알았어? 그것도 그냥 보면 알아? 아, 딱 걸렸다. 사실 저 선배 알았어요. 한참 전부터. 어떻게? 복도에 1등부터 꼴등까지 쭉 적어서 붙여놓잖아요. 학년별로 전부. 모를 수가 없었죠. 싸움하는 애들 말고, 나름대로 공부한다는 애들 사이에서는 선배 유명해요.오키타츠 나나보다 유명할 걸요.
아무리 그래도 내가 아이돌 가수보다 유명할 리가 없다. 내가 답이 없자 홍루는 속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이 돌아서서 덧붙였다.
“정말이에요. 모범생들 사이에서 이상 선배는 우상이라니까요. 선배가 어느 대학갈 지 다들 궁금해해요.”
그래, 그런 걸로 하자. 나는 적당히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앞을 보라고 손짓했다.
계단을 어느정도 내려오자, 벽의 숫자가 4층임을 알렸다. 검은색 스프레이로 그려진 남성기에 반쯤 가려져있기는 했지만. 학교는 가장 높은 학년에게 가장 높은 층을 배정해주었다. 노인공경은 어디로 간 걸까.
“그럼… 나는 이만. 고마웠어. 홍루 군.”
내가 그의 이름을 부르자 안그래도 올라가 있던 입꼬리가 한층 높아졌다. 그의 솔직한 감정표현이 싫지 않았다. 나도 살짝 웃어보였다. 좀처럼 없는 일이었다.
같은 반 아이들에게는 좀처럼 정을 붙일 수가 없었다. 그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아니, 그들 각자마저도. 우리 반은 무척이나 조용했다. 서로가 서로를 의자나 책상과 같이 취급했다. 그러다 쉬는 시간이 되면 각자만의 도피처로 사라지는 것이다. 다른 반의 친구에게로, 매점으로, 옥상으로, 어딘가 숨을 쉴 수 있는 곳으로.
나의 경우 저번에는 옥상이였지만, 사실 내가 주로 숨을 돌리러 가는 곳은 매점이다. 인상좋은 아주머니가 주인을 맡고 있는 그곳은 여러 학생들이 오가지만 그 자리가 절대적으로 좁아 오래 머물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주머니와 친해지고 나면, 이따금 그녀만 들어갈 수 있는 휴식공간에 초대받을 수 있다. 나또한 그런 경우였다. 아주머니가 머무시는 공간은 매점 바로 앞의 협소한 공간보다 훨씬 넓었고 앉을 수도 있었다. 히터나 선풍기도 있어 여름이든 겨울이든 자리잡을 수 있었다. 오늘 꺼내셨다는 선풍기는 먼지가 모두 닦여 반질반질했다.
아주머니와 짧은 잡담을 나누고, 여유롭게 쉬다가라며 내주신 의자에 앉아 캔을 깠다. 내 음료는 아이스 팥차 같은 것이였다. 나에게는 언제 먹어도 맛있는, 학교 내 배치된 자판기의 음료들 중에 제일 좋아하는 것인데, 꽤 많은 친구들이 내 취향을 이해하지 못하곤 했다.
“선배!”
키가 큰 인영이 손을 위로 휘두르며 외쳤다. 아무도 없는 복도에 거친 목소리가 울렸다. 반대쪽 손은 주머니 속에 넣고 있었지만, 걷어올린 소매 밑으로 상처투성이의 팔이 드러나 있었다.
“히스.”
나는 가볍게 목례했다. 그는 2학년으로 매점을 제집처럼 드나들었다. 나와 안면을 튼 것도 동전을 떨어뜨려 아이스크림을 못 살 뻔한 그를 내가 도운 일에서부터였다. 히스는 자타공인의 불량학생이었고 야구부는 아니지만 그 누구보다 알루미늄 배트를 애용했다. 물론 용도는 야구가 아니였다.
그는 아주머니께 가볍게 묵례하고 내 옆에 앉았다. 달려왔는 지 더운 숨을 몰아쉬며 입을 연 그의 눈에는 핏줄이 돋아있었다. 교내에서 학생이 이렇게 흥분할 일은 달리 하나 뿐이다.
“싸웠어?”
히스는 말을 고르는 듯 눈을 굴리다 약간 누그러진 투로 말했다. 눈치를 보는 것에 가까웠다.
“싸웠어.”
내가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걸 히스는 이미 알고 있었다. 또 그런 일에 엮이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도. 이유를 묻듯 얼굴을 빤히 응시하자 그는 손에 쥔 탄산음료 캔을 구길까 말까 고민하는 것처럼 손을 달싹였다.
“이번에는 진짜 내 잘못이 아니야. 선배도 알겠지만, 난 먼저 시비거는 놈이랑만 싸워. 내가 도발한 적은 없어. 오늘은 배트 쓰지도 않았어. 나를 자꾸 무시하잖아. 우리 학교 출신 야쿠자랑 좀 아는 사이라고 으스대는 꼴이보기 싫었어. 그걸 방패 삼아 나를 깔보고….”
전과 비슷한 레퍼토리다. 교내에는 이런저런 일들을 자랑삼아 위세부리는 학생들이 참 많았고, 그런 부류는 반드시 눈 앞의 사람을 깔봤다. 그리고 히스는, 늘 그렇듯이, 자신을 얕잡아보는 이들에게 정의의 알루미늄 배트를 휘둘러주었다.
“아무튼- 잘 정리됐어. 내가 이겼, 아니, 사과받았거든. 애초에 야쿠자랑 아는 사이라고 으스댈 건 뭐야? 우리보다 고작 몇 살 많은 사람들이고, 그럼 말단일 게 뻔한데. 진짜 무슨 빽이 있어서 건들면 위험하다는 놈은 가만히 있더만.”
“그런 애가 있어?”
“선배도 관심있어? 그 뭐냐, 무슨… 집안이 지역 유지래. 돈이 많다는 거지. 그런 놈들이 진짜 건들면 안되는 부류 아냐? 뭐, 나는 그놈도 마음에 안 들기는 해.”
지역 유지라니. 부잣집이라니. 이렇게 말하긴 좀 그렇지만, 우리 학교에 있을 인재가 아니지 않나. 언젠가 신문에서라도 한 번 봤을까 싶어 나는 물었다.
“…이름이 뭔데?”
“아마 홍루일 걸. 나랑 같은 학년이라던데.”
갑자기 들린 익숙한 이름에, 나는 잠시 손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