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 Text:
MoShang Week 2020
DAY 7. Free day!
1. 선남과 나무꾼
옛날 옛적에, 상청화라는 나무꾼이 살았어요. 가난하고 가족도 없이 산골에서 혼자 외롭게 살았답니다. 유일한 취미는 저질스런 글을 읽거나 쓰는 것이었어요. 물론, 돈이 되지 않았어요. 그 시대에 글의, 그것도 익명으로 쓰는 야설의 저작권이 참으로 보장되었겠군요. 상청화의 글은 널리널리 저질일 수록 잘퍼지는 법칙으로 인해 온 나라에 퍼졌고 온갖 안티팬들(그 중에서 제일은 절세오이라고 자칭하는 대협인데 항상 팬이 아니라 안티라고 우겼지요.)을 모았지만 돈은 되지 못했답니다. 그래서 상청화는 그날도 나무를 하러 산에 올라갔어요.
그 날 따라 숲은 청명하고 공기는 맑았어요. 상청화는 기분이 좋았답니다. 그 때 상청화 눈에 곤선삭에 묶인 사슴이 눈에 보였어요.
"허참. 취미가 독특한 사슴이네. 어른의 놀이는 대낮부터 남의 앞마당에서 하지말고 밤에 임과 함께 당신들 방에서......."
"도와주세요!"
곤선삭에 묶인 울면서 하소연 했어요. 이 사슴은 비단옷을 입고 있었어요. 게다가 멋스런 부채까지. 신선사슴이 분명했어요. 참으로 멍청하긴 했지만, 도와주면 보답을 할 것이 분명했답니다. 상청화는 사슴을 풀어줬어요. 사슴이 크게 절을 했어요.
"감사합니다. 저는 사실 오래 수행하여 신선이 된 사슴으로 이름은 심원, 자는 청추라고 합니다."
"거, 그럼 청추형은 어쩌다가 이런 벽지에서 이리 봉변을 당하게 되셨는가."
사슴이 이를 갈았어요. "사실 저는 이곳에 아주 괘씸한 이를 쫓아왔답니다. 이 자가 얼마나 고약하냐면! 천하고 음란하고 풍속을 어지럽히고 질서를 비웃는 글을 써 세상에 퍼트리고는 책임을 지지 않는 겁니다! 저는 그에게 항의하고 책임을 지게 하려 이곳까지 왔는데 전부터 저를 노리던 혼세마왕이 저를 노린 덫을 놓았던 겁니다. 저는 어리석게도 그만 미끼를 보고 걸려들었지요......"
자신의 어리석음을 한탄하며 사슴이 부채를 들어 얼굴을 가렸어요. 손을 들면서 소매가 내려갔고 안쪽에 광소선마도51권이라고 표지에 적힌 저가판 서책이 드러났어요. 상청화는 숨을 삼켰어요. 광오선마도는 그가 쓴 패관잡설이고 51권은 아직 쓰지 않았어요. 50권까지만 썼다가 영감이 막혀 쉬던 참이었거든요. 즉 미끼는 이 사슴 선인이 즐겨읽는 패관잡설의 후속권이었던 거예요.
"광오선마도 안티팬이셨구려!"
"누가 안티팬인가요? 안티입니다!"
"........"
찍었든데 맞췄어요. 상청화는 착잡한 얼굴로 절세오이형을 바라보았어요. 정체를 밝혀봤자 좋을 일은 없을 것 같아서 "거 욕 보셨구려. 내려가는 길은 저쪽이오." 대충 쫓아버리기로 했어요. 쉬울 거라고 생각했어요. 대낮에 거리서 남들 앞에서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니 얼른 방에 틀어 박히고 싶어할 터이니요. 그런데 신선은 신선이라고, 상청화의 소매를 잡네요?
"은혜를 갚게 해주십시요."
"아 공덕을 닦은 걸로 만족하오."
"대인이십니다!"
"아니 정말 괜찮다니까?"
"은혜를 갚겠습니다!"
"악, 바지 놔!"
이거 눈치챈 건가? 상청화가 비지땀을 흘렸어요. 심청추가 해맑게 말했어요. "보아하니 노총각에 가난뱅이시군요."
".......둘 다 한눈에 보이는 거니 관찰력이 있단 말은 못해드리겠군! 이걸 입 밖에 아무렇지 않게 내는 걸 보니 눈치와 예의는 없다고 확실히 말해드리겠소!"
"사실 제가 선녀들이 목욕하는 신성한 목욕터를 아는데......"
상청화의 안색이 싹 변했어요. 보통은 그가 경멸받는 쪽인데 드물게 그가 경멸을 뚝뚝 흘리며 말해줬어요.
"아니 지금 나보고 무슨 범죄를 하란 거요? 아니 내가 글에서 가상으론 범죄를 써내렸지만 현실은 아니지! 관음범죄에 절도에 약취유인을 하라니! 당신 신선까지 된 주제에! 절로 가요!"
그러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끼를 끌러메고 가버렸어요. 심청추가 침착하게 말했어요."사실 그런 범죄를 시도하는 인간 남자들을 아무리 죽여도 나와서 이제 거기는 선녀들은 안 쓰고 선남들이 쓰는데요......"
상청화가 휘청, 도끼를 떨어뜨릴 뻔 했어요.
보름달이 휘영청 밝은 날, 상청화는 온갖 변명을 속으로 덧붙이면서 계곡을 보았어요. 망설임이 깊어 이미 달은 중천이고, 그는 이미 자신이 너무 늦어 떠난 줄 알고 내심 안도의 한숨을 쉬었어요. 그가 글의 팬서비스에서 하한선을 죄다 던져버리긴 했어도 미약한 양심은 현실에 남아있었거든요. 정말 한숨을 내쉬기 직전, 그가 뻣뻣히 굳었어요.
커서 바위인 줄 알았던 윤곽이 약간 움직였어요. 사내는 정말 키가 컸고, 달빛으로 잘못볼 정도로 곱게 빛나는 은발을 길러 어깨 너머로 단정히 넘겼어요. 팔과, 목, 어깨는 다른 사내의 두배는 되었겠지만 육중한 느낌은 없이 그저 든든했어요. 사내를 이루는 모든 부위 부위가 서로를 가볍게 지탱하며 균형을 이뤘거든요. 조밀하게 근육이 들어찼지만 그 기세는 사나우면서도 날렵해 무겁지 않았지만 기개와 힘이 가득해 동시에 압박감을 주었어요. 남자가 약간 몸을 일으켰고 물이 뚝뚝 떨어지며 복근과 단단한 허벅지와 장딴지, 엿보이는 단단한 엉덩이의 윤곽과......
와, 이 무슨 흉기인가요. 상청화는 이대로 승선하거나 지옥에 떨어져도 할 말 없다고 생각했어요. 저런 걸 봤으니 벌 받아도 할 말이 없고 이 경악어린 환희에 당장 승선하지 않은 게 이상했어요. 사실 그가 자신에게 한 온갖 변명 중 막힌 글을 풀 영감을 찾으려는 것도 있었지만 이제 그는 어떤 글을 쓸 자신이 없었어요. 아니 쓸 수 있을 것 같기도 했어요. 이상은 이미 현실에 있으며 열악한 모조 이데아를 글에 좀 끄적인다고 뭐 해가 되겠나요? 모든 염치를 잃고 남주에 정줄놓고 온갖 감탄사와 미사어구를 늘어놓든 지금 자신의 코 앞에서 위용을 자랑하는.....
어마낫? 코앞? 상청화가 순간 달달 떨면서 위를 올려다봤어요. 오매, 상청화는 순간 위기감을 잃고 정신없이 남자의 얼굴을 보았어요. 이런 살인적으로 잘 빠진 몸매와 물건에 저런 기적적인 얼굴이라니! 밤처럼 깊은 눈과 매혹적으로 얼굴에 드리워진 어둠과 깊이, 세상에서 가장 맑은 빙옥을 날카로운 얼음끌로 파내어 만든 것 같은 차갑고도 강렬한 윤곽선, 냉정하면서도 자신만만한 미소가 어린 엄격한 입매.....
"감히 네가 무슨 변명을 할지 궁금하군."
"대,대대대왕!"
목소리도 다리 풀리게 낮으면서 섹시했어요. 그러나 상청화가 무릎을 꿇은 건 그래서가 아니었죠. XX, 일생일세 다시는 못볼 미남이건 뭐곤 살아야죠! 상청화의 생명력은 포기를 모른단 말이에요! 상청화가 본능과 이성 모두를 대던지고 끌어올려 선남의 허벅지에 매달렸어요. "대왕! 일생일세 따르게 해주세요!"
순간 미남의 눈이 커졌어요. 놀라다니, 상청화가 더 놀랐어요. "정말이군. 농담이라고 생각했는데."
"농담이라뇨! 저는 진심입니다! 제 몸과 목숨 마음 다 바쳐 대왕을 섬기게 해주십시요!"
"........."
선남은 미간을 찌푸리며 깊게 생각했어요. 그가 고개를 저었어요. "그래. 대단한 것도 아니니. 나도 너 같은 거 하나 거느리는게 오히려 뒷말이 없겠지."
"감사합니다! 대왕! 감사합니다!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상청화가 손을 놓고 깊게 절했어요. 그 때 기절 할 것같은 일이 일어났어요. 선남이 그에게 허리를 숙인 거예요. 순간 다리가 풀려 주저앉았어요. 상청화를 내려보며 그가 콧웃음을 쳤어요.
"너도 천지신명과 부모에게 할 필요는 없겠지. 내가 사적으로 널 거두는 것이니 주인이 새로 들인 종에게 알은 채 하는 입례면 족하겠지."
"???"
천지신명과 부모가 왜 나와? 상청화가 어리둥절한데 미남이 순간 헛기침을 했었어요. 묘하게 쑥쓰러워 하는 것 같았어요다. 그런데 어떻게 저런 모습도 멋있고 섹시할까요......넋 읽고 보는 상청화의 귀에 목소리가 들렸어요. "이미 알고 있겠지만......나는 막북군이다. 네 이름은?"
"저, 저는 상청화입니다."
"그래 청화."
너무 진도가 빠른데? 그런데 더 진도가 빠른 일이 일어났어요. 막북군이 상청화를 덜렁 들어메고 걸어가기 시작했어요. "어어어? 꺅!"
계곡은 아름다웠어요. 하늘에서 내려오는 달빛은 가닥가닥 은빛 베틀 같았고 물결은 수천수만의 달조각을 품고 흩어지며 반짝였답니다. 그 위로 구름이 엉기고 비가 기쁨으로 뿌려졌으니, 경사로다 경사로다~
그리고 후에 심청추는 곤선삭에 꽁꽁 묶여 혼세마왕의 품에서 그가 들려준 이야기를 듣고 울었어요. 망할 막북군이 취첩도 아닌 곧 정식으로 삼서육례를 제대로 치뤄 혼인하고 신혼여행을 떠난다는 거예요. 망할 향천타비기, 되는 놈은 뒤로 넘어져도 돈을 줍는다더니, 마감은 안하고 신혼여행이나 가버리다니이!
-끝-
2. 흑도끼 은도끼
상청화는 도끼를 연못에 떨어뜨렸어요.
"좋아. 이건 하늘이 내린 계시야. 불효가 무서워 억지로 붙어있던 재능도 없던 나무꾼이란 가업, 쓸모도 없는 도끼 따윈 내버리고 향천타비기로서의 날개를 활짝 펴, 아이고!"
상청화는 기겁하며 엉덩방아를 찧었어요. 뭉게뭉게 연못에서 수상한 연기가 피어오르며 산신령이 솟아올랐어요! 상청화가 비명을 질렀어요. "난 착한 일 한 거 없는데!"
"하면 되지 않느냐."
산신령이 방울을 울리며 콧방귀를 피웠어요. 원래 지모신 계열의 산신은 여자에요. 붉은 옷을 걸치고 방울을 주렁주렁 단.....예. 사화령이 상청화에게 물었어요.
"난 공무원이니 바쁘다. 이 더러운 커퀴벌레들아. 빨리하고 끝내자. 이게 네 것이냐?"
펑! 상청화가 뭐라 하기도 전에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사화령의 오른편에 검은 머리에 모피를 덧댄 장포를 걸친, 그러면서 넓고 늠름한 가슴을 까 유혹하는 기골이 장대하면서도 선이 유려한 미남자가 서 있었어요. 상청화가 입을 딱 벌렸어요. 사화령이 윽박질렀어요. 바쁘니까요.
"빨리 대답해!"
"예? 에? 예, 엤!"
"그래." 만족스럽게 사화령이 고개를 끄덕이고 다음 단계로 넘어갔어요. 말이 성의없이 대사읽듯 빠르게 나왔어요. "그럼 이것도 네 것이냐?"
"네네네?"
펑! 사화령의 왼편에 오른편의 남자와 거울쌍인 남자가 나타났어요. 이게 웬 경사람! 다만 그 남자는 눈보라 같은 은발에 모피는 없는 검은 장포였어요. 가슴은 굳이 같이 깠지만요. 이건 상청화를 노리는 둘의 노림수였을까요? 어쨌든 상청화는 너무 당황하고 좋아서 어버법만 했으니 제대로 된 대답을 했다고 보면 안되죠! 그러나 성과와 속도에 대한 압박은 오히려 업무대응에 관한 질을 낮추는 법이에요! 그걸 높으신 분들만 몰라요! 사화령이 얼른 고개를 끄덕였어요!
"착하구나! 둘 다 거절하지 않다니! 둘 다 네게 주마! 좋은 시간 보내라!"
"사, 산신령님?!"
상청화가 손을 뻗었지만 사화령은 가버렸어요. 바빴어요! 커퀴벌레들은 질색이었어요. 그이의 손톱은 커퀴벌레들과 달리 순결한 매니큐어와 큐빅 떡칠한 긴 손톱이었어요. 이 보다 순결의 증명이 있을까요? 상청화의 손톱은 짧고 닳아 동글동글했어요. 그래요. 그는 자신도 모르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었어요. 두 막북군이 서로를 견제하며 상청화에게 손을 뻗어 잡았고......예, 파티 시작이어요.
-끝-
3. 백설왕자
옛날 옛날에 상청화가 있었어요. 어떤 이야기서도 부자이고 신분이 높지 않아 이번엔 평범한 작가로 부업으로 추운 겨울날 초가 없어 창 밖의 달빛에 기대어 삯바느질을 했답니다. 그 때 자신도 모르게 손가락을 바늘로 찌르고 말았어요. 그가 분통을 터트렸어요.
"아이고 내 팔자야! 인생 정말 재미없네! 춥기도 하고! 망할 오이형은 서방을 타고 류청가는 버스 같은 승란검을 타는데 나는 혼자 탈것도 없네! 아......지금 당장......."
그가 아픈 손가락을 빨다가 창 밖을 봤어요. 캄캄한 밤, 흰 눈 위로 새빨간 핏방울이 떨어졌어요. 소슬하면서도, 아름다운 대비였어요. 상청화가 자신도 모르게 홀린 듯이 중얼거렸어요.
"이런 미인이, 밤 같이 검고 백설 같이 희고, 피 같이 붉은 왕자님을......"
장가도 못 갔는데 낳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런 미남 한번 타봤으면......"
[늘 원하시던 작가 서비스 권한 1회성으로 발동되었습니다. 즐겨주십시요.]
"어? 시스템? 야야야?"
갑자기 시스템이 툭 튀어나왔다가 사라졌어요. 이게 뭔소리야! 상청화가 허공을 쳤다가 끼익, 문이 열리는 소리에 상청화가 돌아보았다가 경악했어요. "자, 잠깐! 너무 충실하게 들어줬잖아!"
그러나 흑발의 막북군은 멈추지 않았어요. 상청화는 오늘도 입이 만화의 근원이란 걸 배웠답니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