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 Text:
"나 여기가 어딘지 알아."
"응?"
파이퍼는 그녀의 코트에 묻어 있던 알 수 없는 뭔가를 긁어내다가 잠깐 멈췄다. 논리적이고, 기자의 본능이 내재되어 있는 뇌의 절반은 그것이 구울의 내장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더 낙관적인 쪽은 그것이 이상한 질감을 가진 먼지라고 주장하던 차였다. 그녀는 역겨움에 손가락을 흔들고 고개를 들었다.
네이슨은 큰 보폭으로 걸어가다가 보스턴 시내를 가득 메운 폐허 중 한 곳에서 멈춰 섰다. 그는 산산조각이 난 전면창과 죽은 지 한참은 되어 보이는 식물이 달라붙어 있는 입구를 가만히 응시했다. 파이퍼는 어두운 건물 내부를 뜯어보며 그에게로 걸어갔다.
"정말이야?"
그녀가 물었다.
"여기가 뭐였는데?"
"레스토랑."
네이슨이 멍해 있는 채로 속삭였다. 파이퍼는 더욱 흥미를 보였다.
"오, 정말로? 어마어마하게 비싸고 멋진, 제대로 된 레스토랑 말이지? 그땐 어땠어?"
네이슨은 기억을 떠올리느라 얼굴을 찌푸렸다.
"글쎄. 분명 고급스럽긴 했지. 이름이 외국어로 뭐라고 했는데…그게 불어였던가?"
-
"안녕하시니까 마담, 무슈. 라 벨 레위니옹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예약을 하셨습니까?"
그들은 성장을 하고, 아이는 코즈워스의 사려 깊은 눈 아래에 둔 채 따뜻한 토요일 밤을 보내고 있었다. 네이트는 그린 듯 가느다란 콧수염을 달고 있는 얼간이를 바라보았고, 그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건지 기억하려 애썼다. 그는 바깥으로 시선을 돌렸다. 약간 어지럽기까지 한 듯했고 목 뒤로는 땀방울이 맺혔다.
익숙한 손이 그의 팔을 감싸며 부드럽게 쥐었다.
"7시에 두 명이요. 포터라는 이름으로요."
네이슨은 자신을 향해 미소 짓고 있던 노라를 보기 위해 돌아섰다. 갈색 눈동자는 질문으로 가득 찬 채였다. 괜찮아? 할 수 있겠어? 그는 심호흡을 하고 고개를 끄덕인 다음 다시 안내원 쪽으로 돌아섰다.
"여성분이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안내원이 활짝 웃고는 손가락으로 목록을 따라가며 훑다가, 손가락을 튕겼다.
"알겠군요, 여기 있습니다. 무슈, 그리고 포터 부인,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 쾌활하고 작은 남자는 식당으로 걸어 들어갔다. 노라는 네이슨에게 눈썹을 치켜올리고는 문 쪽으로 고개를 까딱했다. 마침내 그들 둘은 안내원을 따라갔고, 팔에 감긴 그녀의 손은 그에게 안정감을 주었다.
-
네이트는 천천히 무너진 건물로 발을 옮겼고 파이퍼는 노트를 집어 들고 웃으며 그 바로 뒤를 따랐다.
..
식당 안으로 진입하자마자 그녀의 미소가 조금 흔들렸다. 그 장소는 완전히 난장판이었다. 접시와 테이블들이 산산이 조각나서 이리저리 처박혀 굴러다녔다. 사방에 널린 것들을 보아하니 이곳에 슈퍼 뮤턴트들이 머물렀음이 틀림없었다. 주로 난자당한 시체들, 사냥개 우리, 짓밟힌 고기 그물 등. 그녀는 역겨움에 코를 찡그렸다.
네이트는 그것들 중 하나라도 보기는 했는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았다. 그는 금가고 얼룩이 가득한 난간 위로 손을 미끄러뜨리며 입구로 향하는 낮은 계단을 내려갔다. 그의 눈길은 다 바스러진 물건들 위를 훑고 있었지만, 그들은 전혀 다른 장소, 또는 전혀 다른 시간을 바라보고 있는 듯했다.
..
레스토랑은 토요일 저녁 치고는 놀랍도록 조용했다. 여기저기에 있는 커플 몇과 드물게는 혼자 식사를 하는 보스턴의 사업가. 안내원은 그들을 댄스 플로어 옆에 있는 작고 둥근 테이블로 안내했고 그들에게 메뉴판을 가져다주었다. 늘 거쳐 가는 토론과 결정의 절차가 끝난 후, 네이슨은 노라의 건너편에 앉아, 와인 잔을 들고 있었다.
"무사히 복귀한 것을 축하하며."
그는 말했다.
"그리고 오래도록 머무르기를."
노라가 조용히 말했다. 네이트는 초조하게 웃으며 포도주를 한 모금 마셨다. 갑자기 손가락으로 쥐고 있는 유리잔 아랫부분이 얼마나 깨지기 쉬운가를 지나치게 의식하면서.
노라는 그녀의 잔을 내려두고 잠깐 멈추었다. 망설이는 얼굴이었다.
"네이트, 포드 의사를 만나는 건 좀 생각해 본 거야?"
네이슨은 거세게 머리를 저어 보였다.
"아니, 세상에, 아직은."
그는 몸을 앞으로 내밀고 속삭였다.
"만약 그게 밖으로 표출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상상할 수 있겠어? 당신과 션이 어떻게 되겠어?"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노라는 낙담한 얼굴로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악몽들 말이야? 당신이 어딘가 다른 곳으로 훌쩍 떠나 버릴 것 같은 순간들?"
그녀는 멀리 다른 곳으로 눈을 두었다가, 다시 그를 보았다.
"가끔 당신은 날 무섭게 해, 네이슨."
그는 충동적으로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았고, 그녀가 그의 눈을 쳐다보도록 했다.
"미안해, 노라. 하지만 난 곧 나아질 거야. 몇 주밖에 안 됐는걸, 시간이 좀 더 필요할 뿐이야, 알겠지?"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그리고는 눈썹을 찌푸리면서 조금 혼란해 하는 듯했다. 네이트는 직원이 뛰어오는 것을 보려 고개를 돌렸다. 일순간 사과하고자 마음먹었던 그에게는 직접적으로 훼방을 놓는 행동이었다. 그는 움찔하며 다가오는 직원을 주먹으로 맞아주려는 충동을 갈무리하려 애썼다.
"마담, 죄송합니다. 소고기 웰링턴은 주문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직원이 힘없이 어깨를 으쓱했다.
"전시 배급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해해 주시겠죠."
노라는 생각하며 입술을 오므렸다. 그리고 손가락을 들었다.
"그럼 졸인 연어 요리는요?"
그의 옅었던 미소는 이윽고 다시 밝아졌다.
"물론 그렇게 해 드리겠습니다, 마담! 즉시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는 다시 정장을 갖춰 입은 총알이라도 된 마냥 쏜살같이 물러났다. 네이슨은 노라의 즐거움에 찬 눈을 바라보며 혼자 웃었다. 그때 식당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바뀌자 그녀의 얼굴이 완연히 밝아졌고, 낯설지 않은 피아노의 선율이 방안에 울려 퍼졌다. 그녀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섰다.
"세상에, 네이슨."
그녀는 그를 향해 손을 뻗으며 두 눈을 빛냈다.
"자, 이건 우리 노래야, 가자."
아주 오랜 시간 끝에 처음으로, 다시 모든 것이 정상인 듯했다. 그는 미소 지었고, 일어나 댄스 플로어에 서 있는 아내에게로 다가갔다.
-
파이퍼는 네이슨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으나, 그 반응은 더러운 바닥으로 걸어 내려간 그가 팔을 뻣뻣하게 들어 올려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주위를 돌기 시작하자 곧 놀라움으로 바뀌었다. 잠시 후 그는 방향을 바꾸면서 한 바퀴 돌기도 하고, 조심스럽게 걸음을 내디디며 바닥을 돌았다. 발 한 번 헛짚는 일 없이 완벽했다. 파이퍼는 그 광경을 보고 놀라 입을 벌렸다. 얼룩진 군복과 낡은 베레모를 쓴, 장신의 남자가 댄스 플로어를 거닐며 혼자서 흥얼거리고 있었다. 그의 부츠는 피투성이로 굴러다니는 사지와 켜켜이 쌓인 고철 더미, 슈퍼 뮤턴트가 남기고 간 잔해들을 간단히 지나치며 깨끗한 곳만을 밟고 있었다. 그녀는 천천히 주저앉아서 머리를 흔들었다.
"네가 그런 데 타고난 줄은 몰랐네, 파랑아."
적막 속에서, 그의 부드러운 속삭임이 나와 흩어졌다.
"잊을 수 없어, 어떤 방법으로도. 영원한 시간이 흐르고 그 이후까지도, 그렇게 당신은 내게 남아있는 거야…."
파이퍼는 한숨을 내쉬고, 그녀의 손바닥에 뺨을 기댄 채 그의 춤을 감상했다. 그때 무언가 들려왔다. 무거운 발소리와 굵은 목소리들, 잘못 들었을 리 없는 사냥개들의 으르릉거림도 함께였다. 그녀는 위층으로 향하는 문의 빗장을 지르고 그녀의 소총이 있는 곳으로 손을 뻗었다.
"파랑아! 우리 혼자가 아닌 것 같아!"
그녀가 속삭이듯 말했다.
유일한 생존자는 그런 것에는 개의치 않는다는 것처럼 계속해서 발을 옮겼다.
..
예상한 대로였다. 항상 이런 식이었다. 그녀의 어깨와 엉덩이 위에 올려진 상처가 가득한 손과, 줄곧 품에서 전해져오는 그녀의 따뜻함. 이것이 그를 계속 붙들어주었다. 징병되었을 때부터 훈련을 거치고, 파워 아머가 오작동해서 그의 오른 다리를 반쯤 부러트릴 때까지도. 그는 미소를 지으며 먼 곳을 응시하다가, 갑자기 팔을 꼬집히는 바람에 머리를 흔들었다. 노라를 바라보자 그녀는 호기심 어린 듯 눈썹을 치켜올리고 있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네이트는 웃다가 잠깐 생각에 빠졌다.
"우리가 어떻게 만났는지."
노라는 머리를 흔들며 낄낄 웃었다.
"당신은 그때 정말 바보 같았어."
그는 마치 화난 것처럼 가슴을 부풀렸다.
"당신이란 사람은 정말. 그땐 그냥 나라를 좀 사랑했을 뿐이야."
그녀는 계속 고개를 저어 보이며 씩 웃었다.
"당신은 시위자들에게 걸어와서 우리한테 쓸모없는 공산당 반역도 무리라고 외치던 멍청이였잖아."
그는 갑자기 고개를 숙이며 기침했다.
"알겠어, 인정해, 내가 좀 멍청했지. 그러면 그 아가씨는 어떻게 되었지?"
"그녀는 살아남았어."
노라의 미소가 조금 희미해졌다.
"그녀의 아기를 잃었지만 말이야."
네이트는 움찔했지만 노라는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괜찮아. 우리 메시지는 전달되었고, 그런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 그리고 여길 봐,"
그녀는 그를 올려다보았고, 그녀의 입술이 즐거움에 독특한 모양이 되었다.
"잘 생기고 애국심 강한 군인 소년을 만났잖아."
네이슨은 아래로 몸을 기울이며 이마를 그녀의 것에 맞대었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
슈퍼 뮤턴트 무리는 식당 안으로 쿵쿵거리며 들이닥쳤고, 한 남자가 춤추며 돌고 있는 것을 보자 약간 물러났다.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았다고, 개중 하나는 머리를 긁고 있었다. 이제껏 사냥해온 인간들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비명을 지르거나, 애원하거나, 필사적으로 협상해 보려는 행동들. 그들은 결코 원을 그리며 춤추거나, 흥얼거리지는 않았다. 마침내 그들은 어깨를 으쓱했다. 신선한 고기는 신선한 고기일 뿐이다. 맨 앞에서 으르렁거리는 사냥개의 목줄을 잡고 있던 자가 걸어 나왔다.
"이봐, 저 덩치! 잡아라!"
동그란 물체가 공중으로 튀어 올랐고, 맨 앞에 서 있던 뮤턴트의 머리에 한 번 튕겼다. 그는 수류탄이 폭발하는 바로 그 순간 위를 올려다보았고, 갈가리 조각난 얼굴로 바닥에 쓰러지게 되었다. 목줄이 팽팽해졌고 사냥개는 더이상 생명의 온기가 남아있지 않은 팔을 잡아끌며 미친 듯이 앞으로 뛰쳐나가려 했다.
나머지는 도발하는 듯한 함성을 지르며 앞으로 돌격했다. 한 뮤턴트는 곧바로 가슴에 탄환이 가득 박히게 되었다. 그는 머리를 흔들고, 피가 줄줄 흐르는 몸뚱이를 손으로 몇 번 더듬어보더니 신경쓰지 않고 달려 나갔다. 파이퍼는 욕지거리를 좀 내뱉고 나서 재장전을 하고, 다시 발포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가장 아끼는 소총이 팔 안에서 요동쳤다. 집중적으로 퍼부어진 탄환들은 뮤턴트의 목에 한 줄로 박히고 머리에 엄청난 피해를 주는 쪽으로 자국을 남겼다. 그는 결국 바닥에 쓰러졌다.
그러나 마지막 뮤턴트는 마냥 손 놓고 있지만은 않았다. 그 뮤턴트는 보기 드물게 똑똑한 편이었고, 망가진 소파 더미 뒤에 숨어서는 마지막으로 공격을 퍼부은 후 재장전을 하고 있는 파이퍼에게 천천히 기어갔다. 그녀는 제때 고개를 들어 그 뮤턴트가 그녀의 총을 날려버리려고 당구채를 휘두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녀는 악랄하게 욕설을 퍼부으며 뛰어올랐지만, 무언가가 다리를 단단히 붙드는 것만이 느껴졌다. 뮤턴트가 바닥에 있는 힘껏 내팽개치자 그녀는 고통에 비명 질렀다. 파이퍼는 그 괴물이 그녀를 죽일 작정으로 무기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것을 보려 몸을 뒤틀었다. 그녀는 벨트를 더듬다가 당구채가 내리쳐지기 전에 네이트가 전에 그녀에게 건네줬던 권총을 꺼내 들었다. 총성이 식당 전체에 울려 퍼졌다. 그 뮤턴트는 고개를 떨구고는 발을 비척비척대었고, 두 번째 탄환이 그 머리통을 깨끗하게 관통하며 큰 구멍이 생겼다. 마침내 그 뮤턴트는 파이퍼 위로 쓰러졌고, 그녀는 옴짝달싹 못하게 되었다. 그녀는 마침내 한숨 돌릴 수 있게 되었고, 머리가 금 간 대리석 바닥에 툭 떨어졌다. 파이퍼는 심호흡을 하며 눈을 감았으나, 그때 의기양양하게 으르릉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사냥개는 죽은 주인의 손에서 느슨해진 목줄을 당기며, 바닥에 널브러진 먹잇감을 향해 달려들었다. 파이퍼는 곧바로 소리를 지르며 죽은 뮤턴트 아래서 손을 빼내기 시작했다.
"젠장, 파랑아!"
..
"돌아오게 되어서 정말 기쁘게 생각해."
그는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그녀는 그의 등을 쓸어주며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을 거야, 네이트. 다 괜찮아질 거야."
그는 필사적으로 참으려고 애썼음에도, 그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눈물이 차오르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젓기 시작했다.
"정말 미안해. 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무슨 일이 있어도 그러지 말았어야 했어."
그녀는 그의 뺨을 톡톡 두드리며 부드럽게 웃었다.
"징병의 가장 중요한 점은 당신한테 선택권이 없다는 거잖아, 바보 같긴. 하지만 지금은 다 괜찮아. 당신은 이렇게 집에 왔고."
그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의 손이 그의 뺨을 단호하게 붙잡는 것을 느꼈다. 그는 눈을 떴고, 그녀가 슬픔과 희망으로 가득 찬 두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다니엘, 돌아와야 해."
..
"파랑아, 당장 네 그 잘생긴 머리통에 들어있는 정신머리좀 어떻게 못 해보겠어! 날 도우란 말이야!"
네이트는 눈을 깜박이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세 명을 슈퍼 뮤턴트가 쓰러져 죽어 있었고, 파이퍼는 한 팔로 침을 줄줄 흘리는 사냥개를 간신히 막아내고 있었고, 그녀의 권총은 그 짐승의 이빨 사이에 끼어 있었다. 그는 한 번의 유려한 동작으로 등에 걸려있던 거대한 소총을 꺼내곤 무릎을 굽혀, 아래를 한 번 살핀 후 발포했다. 그 사냥개의 머리는 곧바로 날아가 버렸고, 그러면서 파이퍼에게 피와 살점 조각들을 끼얹어주었다. 그녀는 신음했고, 머리를 빠르게 흔들며 필사적으로 입에 든 것을 뱉어내었다. 그는 금세 다가와 그녀 위에 있던 뮤턴트 시체를 치워주었고, 그녀가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왔다. 파이퍼는 네이트를 원망이 가득한 눈으로 바라봐주기 위해, 먼저 그녀의 얼굴에서 죽 같은 상태가 되어있는 사냥개를 닦아냈다.
"대체 뭐야?"
네이슨은 주위를 눌러보았고, 그는 그 난장판의 레스토랑을 그제서야 처음으로 제대로 본 것 같았다. 그는 얼굴을 찡그렸다.
"흠. 이런."
"그래, 장난 아니었어."
파이퍼는 마지막으로 침을 뱉은 후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구울 뇌의 작은 자국이 이제 더이상 중요한 문제가 아니게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코를 찡그리며 그를 돌아보았다.
"빨리 샤워 좀 할 수 있을까?"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이아몬드 시티까지는 별로 오래 걸리지 않을 거야. 돌아가자. 내 첫 굿네이버 방문은 좀 미뤄두지 뭐."
소총을 집어 들고 다시 끈에 걸쳐준 그는 나갈 길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작은 손이 다가와 그의 어깨를 짚은 것을 느꼈을 때였다. 그는 파이퍼가 노려보고 있는 것을 느끼고 돌아섰다.
"대체 뭐 했던 거야, 네이트? 그게 다 뭐였어?"
그는 모든 것이 끝나버리기 전에 마지막으로 그녀와 만남을 가졌던 식당을, 한 번 더 둘러보았다.
"글쎄, 파이퍼. 네가 결코 잊을 수 없는 장소가 있다면 한 번 떠올려 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