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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ing:
Archive Warning:
Fandoms:
Relationships:
Characters:
Language:
한국어
Series:
Part 1 of 트릭스터
Stats:
Published:
2023-03-13
Completed:
2023-03-13
Words:
4,316
Chapters:
3/3
Kudos:
1
Hits:
48

트릭스터 컨벤션

Summary:

원작중에는 그런 언급이 없지만 백란은 충분히 트릭스터의 조건을 충족한다는 전제하에서, 모든 시공간의 트릭스터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백란과 로키가 만납니다. '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 중대 스포가 있으니 원작을 다 읽고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Notes:

[......하나의 사회 안에서도 이 주인공에 대한 평가는 창조주 신과 천진난만한 바보, 사악한 파괴자와 어린애 같은 장난꾸러기 등으로 엇갈릴 수 있다. 심리적 관점에서 보면, 트릭스터는 그것을 낳은 문화 자체의 두려움과 실패 및 이루지 못한 이상을 동시에 반영하는 일종의 희생양 구실을 한다고도 말할 수 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트릭스터 이야기 항목

[꾀보(트릭스터)는 탐욕스럽고 이기적이며 배신을 일삼는다. 그는 동물의 형체로 잘 둔갑하며 우스꽝스럽고 때로는 역겨운 상황에 잘 나타나지만 인류에게 햇빛이나 불과 같은 이익을 가져다주는 문화적 영웅의 한 종류로 간주될 수도 있다......그는 정말로 약간은 희극적인 주술사이며 신과 영웅의 중간 정도 존재이지만 어릿광대 같은 어조를 매우 강하게 쏟아내어 신도 영웅도 아닌 매우 이질적인 존재로 비쳐지기도 한다.] 데이비드슨, 북유럽 신화

Chapter Text

그들은 교활하다.
그들은 거짓말하고 속인다.
그들은 무질서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자신이 속한 곳에서 외톨이가 되거나 심지어 비난받지만, 그래서 그들이 상처받는지, 괘념치 않는지, 혹은 또 다른 대응을 취하는지는 다 제각각이다.
굳이 확실한 공통점을 찾자면, 그들이 혼자라는 것이다.
영리하고 유연한 사고가 그들의 정체성 가운데 큰 부분을 차지하기에, 그들 중 누군가가 마침내 이런 말을 했다고 전해진다.
“우리가, 무리 중 유일하게 머리를 쓸 줄 안다는 사실이 자존심을 채워주기보다 ‘그래서 난 혼자야’라는 생각으로 바뀌어 신경을 건드릴 때, 그런 생각을 잊고 우리 식으로 마음 편히 놀 수 있는 장소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혹자는 처음 그 말을 꺼낸 자가 가장 오래된 트릭스터 세트일 거라고 했다. 그 높은 지위와 가장 오래도록 살아남은 위명에 의지해 다른 트릭스터들을 불러모은 거라고.
혹자는 로키라고 했다. 그 어느 트릭스터보다도 자신의 자리에서 배척받고 있으니 다른 동류들을 모아서라도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보려는 거라고.
혹자는 다 틀렸다고 했다. 그들처럼 지위와 권세가 있는 자들이 아닌, 도리어 초라하고 아무 힘도 없고 숭배받은 적도 없는 자들이 뭉쳐서 살아남기 위해 자리를 만들고 트릭스터 특유의 수완으로 강대한 존재들까지 모시는 데 성공한 거라고.
‘정답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나는 아니야.’
시공간의 틈새에 열린 회합 장소에 로키가 들어섰다.
‘트릭스터들의 모임’, ‘트릭스터 컨벤션’이라고도 불리는 이 동호회 같은 모임은 트릭스터들이 하는 것답지 않게 정기적으로 꾸준히 열렸다. 트릭스터들의 무질서란 ‘때로는 자기 편한 대로 질서의 방식도 따르는 것’이니까.
로키는 여기 자주 오지 않았다. 일부러 빠진 적도 많았다.
여기서는 확실히 마음이 편했다. 전사가 아니라서 무시당하지도 않고 속이고 나쁜 짓을 한다는 이유로 비난받지도 않았다.
그래서 한동안 오지 않았다. 여기 오는 다른 이들과 동류라는 사실을, 그래서 아스가르드에서 환영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잊고 싶어서.
그러나 결국 이렇게 되었다. 아스가르드의 왕이 되었으나 누구도 인정하지 않는 쫓겨난 왕이 되었다. 이제 다음 행보를 결정할 때까지 갈 곳은 여기뿐이었다.
로키는 들어서자마자 바에 가서 술을 주문하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 컨벤션엔 미드가르드식 시설이나 인테리어가 많았다. 미드가르드 출신이거나 거기를 거점삼아 활동한 트릭스터가 많다는 이유로. 수많은 시공간 속 수많은 트릭스터들을 두루 만족시키려면 컨벤션 주최측도 안이하고 무난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모양이었다.
그게 불만이어서 자기 편한 대로 주변을 꾸며놓아도 누가 뭐라 않는 것이 컨벤션의 매력이었다. 문제는, 로키는 자기 주변을 아스가르드 식으로도 미드가르드 식으로도 요툰 식으로도 바꾸고 싶지 않다는 데 있었다.
미드가르드 식 술 진열대를 노려보았다. 주문한 드라이 진을 홀짝이는 척하며.
수많은 트릭스터들이 컨벤션 내의 공간을 일부만 자기네 좋을 대로 바꾼다. 본래는 그만한 마법이나 능력이 없는 한갓 짐승들까지도. 그렇게 변화하는 모습을 관찰하다보면 이 장소의 비밀도 알 수 있지 않을까?
모든 시간과 공간에서 트릭스터들을 불러모으는 이런 자리가 어떻게 가능한 건지는 전부터 궁금했다. 호기심 역시 트릭스터의 정체성이고 지금 로키는 여기 오기 직전까지 있었던 일들을 잠시라도 잊을 만한 새로운 흥미거리가 절실했다.
자신은 여기를 아스가르드로 변화시킬 기분이 아니지만 남이 하는 걸 보면 된다. 마침 저기 누군가가 작은 방을 하나 만든 차였다. 마음에 안 드는지 찌푸린 얼굴로 갸웃거리고 있으니 금방 다시 바꿀 것이다.
낯선 문화권의 작은 방이, 여우가 옷소매를 펄럭이자 보다 크고 호화로워졌다. 그러나 여우의 표정은 펴지지 않았다.
다시 작게 했다가, 침대를 놓았다가 없앴다가, 시대의 변천으로 보이는 다른 변화를 주었다가 하면서 쉬지 않고 계속 바꾸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시선을 느꼈는지 로키를 돌아보았다.
역시 여우였다. 제법 그럴싸하게 인간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머리 위에 솟은 여우귀와 엉덩이에서 살랑이는 여우 꼬리를 보면 그리 마음먹고 인간으로 변신한 것도 아닌 듯했다.
여우 트릭스터들은 대개 그냥 초라한 짐승이 아니면 사악한 요물이었다. 로키의 눈으로 보면 다 한갓 미물들인지라 이제까지는 눈에 띄어도 거의 무시해왔다.
이 여우는 많이 달랐다. 주변을 바꿀 때마다 엿보이는 금빛 영기, 기품이 느껴지는 우아한 행동거지와 길고 단정한 옷이 강한 능력과 높은 신분을 암시했다. 로키를 보고서도 당황하는 기색 없이 두 손을 모으며 고개를 숙였다.
“한갓 작은 여우가 눈을 어지럽게 해드렸군요. 진작 말씀하셨더라면 조용한 시간을 방해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됐어.”
로키는 고개만 흔들었다.
“내가 여기 전세 낸 것도 아니고. 계속 해봐. 재미있었거든.”
“잠시나마 제가 쉴 곳을 남에게 구경시키는 취미는 없습니다.”
말투는 부드럽지만 내용은 정반대였다. 아스가르드에선 거의 들을 일 없는 트릭스터다운 대답이었다.
“쉴 장소를 만들고 있었나?”
“예. 여기 온 대다수의 손님이 그러듯이요.”
로키는 술잔을 들고 바에서 일어나 여우에게 다가갔다.
“그런 것치고는 팽팽하게 긴장해 있던데.”
“이 여우가 몸이 약해, 대충 만든 잠자리에선 제대로 쉬지 못합니다. 오딘과 프리가의 아들이시며 대현자이시며 아홉 세계에 따를 자 없는 마법사이신 하늘을 걷는 이, 위대한 로키 전하.”
그저 예를 갖출 뜻으로 한 말인 걸까, 아니면 이 여우는 자신이 여기 오기 전에 당한 일을 아는 걸까. 그래서 비꼬고 있는 걸까.
괜한 생각이다. 트릭스터들은 각자의 세계에 떨어져 지내는 존재들이고 그래서 이런 곳에라도 오지 않으면 서로의 소식을 알기 어렵다. 자신이 아홉 세계 모두에서 갈 곳을 잃은 비참한 존재라는 것을 알 리 없었다. 동요가 얼굴에 드러나지 않았기를 바라며 태연한 척 물었다.
“그러는 너는 어디의 무엇이지?”
“천령보화구미영호天靈保和九尾靈狐라 합니다. 상제의 뜻을 받들어 인간들을 돕기 위해 인간계에 내려온 아홉 꼬리 여우 요괴입니다.”
“하늘에서 내린 요괴라. 요괴는 본디 사邪라, 천계와는 상극인 존재 아니던가?”
“천계 나름의 논리에 따라 그런 존재들도 품고 심지어는 태어나게 합니다. 저 역시 한때는 왕가를 수호하는 영물로 숭배받았지요.”
“지금은 아니라는 거네?”
“다 지난 일이지요.”
여우는 담담하게 받아넘겼다. 그러나 그렇게 덤덤히 넘겨도 될 만한 일이었을 리 없었다.
로키는 여우를 바 쪽으로 손짓했다.
모든 시공간의 존재들이 모이는 이 컨벤션에서 공통의 가치를 인정받을 만한 화폐를 정하기란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들은 트릭스터들, 영리할 뿐 아니라 호기심으로 살다시피 하는 존재들. 다른 트릭스터는 곧 다른 세계의 문물과 지식을 해박하게 축적한 존재들이고 그 지식을 나눠주는 것이 여기서는 귀한 선물을 주고받는 일이자 컨벤션을 유지하는 회비였다.
“네가 마셔본 적 없을 특이한 술이라도 주문해주지. 아, 혹시 독한 술 싫은가?”
“송구하지만 그렇습니다. 주정이 없는 차나 주스였으면 좋겠습니다.”
여우는 순순히 바까지 따라와 로키 곁에 앉았다. 이 컨벤션 안에선 트릭스터들끼리 싸우는 것은 금지. 그러니 이렇게 쉽게 따라오는 모양이었다.
로키는 잠시 생각 끝에 보이지 않는 바텐더에게 무언가를 주문했다. 곧 로키의 드라이 진 옆에 아스가르드식 뿔잔이 나타났다.
여우가 잔을 집어들고 안을 살폈다. 노르스름한 액체에서 상큼한 과일향이 났다. 알콜 향은 없었다.
“내가 너만할 때 마시던 거야.”
로키가 설명했다.
“아스가르드에선 술 이외의 마실 것이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도 안 하고 살거든. 그러니 가끔은 독한 술에 취하는 대신 맑은 정신으로 생각을 정리하며 홀짝일 것이 필요해도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팔 수밖에 없더란 말이지. 내 취향의 몇 가지 과즙을 섞고 꿀로 맛을 낸 거야.”
여우가 귀를 쫑긋거리며 잔을 들여다보았다. 그리고는 로키에게 예를 표한 뒤 조심스럽게 잔을 입가에 갖다대 소리없이 마셨다. 대뜸 목이 꺾어져라 고개를 젖히고 꿀꺽거리지도 않고 잔을 바닥에 내려쳐 깨지도 않았다.
“이국적이고 시원한 향이 과연 정신을 가다듬기에 좋군요.”
여우가 옅은 미소를 짓고 일어났다.
“이 자리에 자주 오지는 못했는데, 이런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자리임을 생각해 좀더 시간을 냈어야 했군요. 로키 전하의 개인적인 비법에 따른 음료를 대접받다니 생각지도 못한 영광입니다.”
로키가 손짓하자 여우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는 로키 앞의 술잔을 바라보았다.
“이건 술 싫어하는 존재가 마실 게 못 돼.”
로키가 자기 잔을 집었다.
“그리고 난 네 왕이나 신이 아니니 나한테 그렇게 예를 갖출 필요도 없고.”
“컨벤션 주최자 중 한 명이라는 풍문이 있을 정도로 이 안에서 손꼽히는 분이십니다. 어찌 예를 갖추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거 헛소문.”
로키가 드라이 진을 훌쩍 마셨다.
“주최자가 누군지, 어떤 힘으로 이런 장소를 만들었는지 나도 궁금해. 나는 아니야.”
“그렇습니까.”
여우는 실망한 기색이었다. 트릭스터답게 잘 감추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걸 보는 로키도 트릭스터였다. 그리고 로키는 실망한 기색에 특히 익숙했다.
“주최자를 찾고 싶은 거냐?”
“궁금하지 않습니까.”
“그건 그래.”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여우가 다 마신 뿔잔을 내려놓았다.
“이런 귀한 것을 대접받았으니 저도 약소하나마 안주가 될 만한 것을 대접하고 싶습니다. 허락해주시면 영광이겠습니다.”
“좋아, 어디.”
뭘 먹을 기분이 아니긴 한데 결국 호기심이 우울함과 자기혐오도 눌렀다. 여우가 손짓하자 도자기로 된 접시에 옹기종기 놓인 고기와 과자가 나왔다. 아스가르드에서도 미드가르드에서도 보지 못한 스타일이었다.
“제 고향인 천계에서 만드는 과자입니다.”
여우가 설명했다.
“가보지 않은 지 천 년이 다 되었으니 지금은 유행에 뒤쳐졌을지도 모릅니다만, 그럴 가능성은 낮습니다. 변화와는 담을 쌓은 곳이니까요.”
“고향을 천 년이나 떠나 있는 거냐?”
천 년이라니 에시르 기준으로도 짧은 시간이 아니다. 로키는 비로소 조금 놀라서 여우를 새삼 훑어보았다.
“네 모습을 보면 천 년이나 살았다고 믿기 어렵다만. 너희 종족은 그 정도로 장수하는 거냐?”
“그런 게 아닙니다.”
여우가 고개를 저었다.
“어린 시절에 횡액을 당해 성장이 멎어버렸습니다. 수명을 개의치 않을 만큼은 신령한 존재입니다만 이 어린 모습은 상흔과 같습니다. 인간 손에 머리와 꼬리를 잘린 결과이지요.”
로키가 눈살을 찌푸렸다.
“아까 너는 인간들을 돕고 왕실을 수호하는 존재였다고 하지 않았느냐? 아니, 말 안 해도 알겠군. 미드가르드 인들이란.”
“천지가 다 제 적이 되어도 그만은 제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을 거라 믿었던 인간이었지요.”
여우는 그런 말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털어놓았다.
“위험한 적을 코앞에 두고 제가 다칠까봐 손을 늦추다가 자기가 다친 적도 있었습니다. 그땐 너무 화가 난 나머지 바보라고 쓴 부적을 이마에 붙여 이마 가죽을 벗겨도 떨어지지 않게 했다가 추향대제가 끝난 뒤에야 떼어줬는데......”
여우가 피식 웃었다.
“안 그래도 궁에서 미묘한 처지인 천덕꾸러기 왕자인데 중요한 제례에 빠질 수도 없고, 바보 딱지를 이마에 붙인 채 나갈 수도 없어 고민하는 꼴이 볼만했지요. 뗄 수는 없어도 머리끈을 그 위에 감아 가리면 된다는 그 간단한 생각도 해내지 못하는 바보였으니 저는 마땅히 붙일 것을 붙였던 건데 가신들은 또 어찌나 성화던지......”
반쯤 과거로 돌아가 있던 눈동자가 지금으로 되돌아왔다. 어깨에서 슬쩍 흘러내린 비단 겉옷을 다시 똑바로 했다.
“날씨를 걱정할 필요 없는 곳에 간다고 그렇게 말을 했는데 굳이 이런 걸 둘러주다니, 충성스런 가신들이란 주인이 누구건 원래 골치를 썩일 수밖에 없는 존재들인가봅니다.”
로키는 표정만 딱딱하게 했다. 자신은 그런 부하를 거느려본 적이 없었다. 아스가르드의 병사들은 지위보다 힘과 위명에 굴복했고 한갓 호위병들조차 첫째 왕자의 명을 따를 때와 둘째 왕자의 명을 따를 때 태도가 달랐다.
팔자 늘어진 불평을 하는 여우를 조금 괴롭혀주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렇게 널 금이야 옥이야 하던 놈이 어쩌다 널 토막낸 건데?”
여우의 얼굴에서 핏기와 함께 표정이 사라졌다.
“모릅니다.”
이어진 대답은 조금 놀라웠다.
“적을 속이기 위한 반간계였다면 저를 진짜로 죽일 리 없었고, 오해였나 생각해봐도 그럴 만한 꼬투리가 없었습니다. 이것도 다 제 입장에서 희미해진 기억에만 의존해 하는 이야기이니 그에게 물어보면 또 다를지 모릅니다만, 저는 그를 배신한 적 없었습니다. 그가 저를 미워할 만한 짓을 한 적도 없었습니다. 말했듯 장난을 좀 치기는 했습니다만 그가 받아주지 않을 만한 장난은 치지 않았습니다. 저는 늘 그야말로 저를 너무 아낀 나머지 발목을 잡힐까봐 걱정했는데......”
로키는 토르를 떠올리고 있었다. 자신도 토르가 먼저 자신의 등을 노렸다면 저렇게 혼란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결국 먼저 등 뒤를 찌른 건 자신이었다.
토르도 저리 말하고 있을지 모른다. 나는 내 동생 로키를 늘 소중히 여겼는데 왜 로키가 나와 아버지를 배신했는지 모르겠다고.
뭐, 지금은 알 만큼 알 것이다. 오딘과 친구들에게 모든 설명을 들었을 테니. 지금은 아스가르드 생각은 하고 싶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