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ions

Work Header

Rating:
Archive Warning:
Category:
Fandom:
Relationship:
Language:
한국어
Series:
Part 4 of 동굴
Stats:
Published:
2024-10-01
Words:
1,683
Chapters:
1/1
Kudos:
4
Hits:
39

동굴 - 4

Work Text:

날이 밝고 갈라드리엘은 서고로 향했다. 그는 모리온도르에 관한 기록을 찾았다. 그리고 모르고스와, 그가 굴복시킨 요정에 관해서도. 하지만 제대로 설명하고 있는 자료는 찾을 수 없었다. 서고를 관리하는 사서라면 더 알지도 모르지만, 괜한 소문을 만들고 싶지 않았고 찾으면 찾을수록 그러한 기록을 찾으려는 자신을 부정하고 싶었다.

요정은 지난밤에 느낀 감정과 생각을 부정하고 싶었다. 하지만 도망치려고 할수록 오히려 분명해졌다. 갈라드리엘은 그날 밤 적진에서 몰래 도망쳤던 날을 떠올렸다. 붉은 화염과 마치 화장하는 듯 교차로 쌓인 나무, 그리고 그 옆을 둘러싼 오르크들. 그리고 애도하던 아다르.

이 모든 것이 그의 간계라면 요동치는 가슴이 가라앉을 텐데. 혼란보단 분노가 명료하고 어지러움 보단 오만이 편했다. 하지만 갈라드리엘은 명료함과 편안함이 결코 정답은 아님도 알았다.

“모르도르에 남은 우르크는 몇천 명 정도였다. 대부분 어린 우루크이고. 사우론이 남은 우루크를 복종시킨다면 그 수는….”

아다르의 말이 멈췄다. 갈라드리엘의 시선은 그의 앞에 있는 지도에 있었지만, 전혀 집중하고 있지 않았다. 기어이 아다르가 지도를 접자 갈라드리엘이 그를 보았다. 그 옆에 있는 작은 촛불이 흔들렸다.

“원하던 정보 아니었나?”

갈라드리엘은 다시 지도를 펼쳤다.

“그래서, 사우론의 군대가 될 수는 몇이지?”

“많아야 3만. 흩어진 숫자도 있으니.”

그는 처음 지도를 보여주었던 날 이후로 순순히 대답했다. 갈라드리엘은 그 태도를 의심했지만, 그의 정보는 거짓이 아니라 생각했다. 요정은 지도를 보았다. 그때 묻은 검은 피가 보였다.

“왜….” 갈라드리엘은 피가 묻은 지도 모서리를 만졌다. “왜 ‘아이’를 원한 거지?”

“정보를 얻으러 온 게 아니군.”
“때에 따라 정보가 될 수 있지.”

“왜 날 이곳에 두는 거지?”

요정과 모리온도르의 대화는 항상 비슷했다. 그는 원하지 않는 것은 대답하지 않거나 갈라드리엘의 신경을 긁는 질문으로 답했다. 대부분 그러한 질문은 ‘정보’가 아니었기 때문에 더 묻지 않고 넘어가곤 했지만, 오늘은 달랐다.

“내가 먼저 물었다.”
“이게 거래 내용인가?.”

아다르는 지도를 닫았다. 갈라드리엘은 그의 팔을 잡고 지도를 빼앗았다. 아다르는 잠시 잡힌 팔을 바라볼 뿐 반응하지 않았다.

“요정들이 널 믿지 못하니 숨기고 있지. 에레기온처럼 자신들이 적에게 속을까 두렵고-.”

팔을 잡은 갈라드리엘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아다르는 오히려 여유로운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

“특히 너에 의해서.”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요정은 지도를 놓고 그의 목덜미를 잡아 벽으로 밀쳤다.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오래 묵은 흙먼지가 우수수 떨어졌다.

“요정들은 진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닥쳐라.”

그가 갈라드리엘의 팔을 잡았지만, 힘이 들어가 있진 않았다. 요정의 손등에 핏줄이 불거졌다. 발치에 어지러이 흔들리는 촛불에 눈앞이 깜박거렸다. 숨이 빠져나가는 소리가 났다. 그는 반항하지 않았다.

갈라드리엘은 화로 오르내리는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한 채 그를 보았다. 요정의 앞에 촛불에 만들어진 커다란 그림자가 뱀처럼 일렁였다. 갈라드리엘은 마치 하나처럼 보이는 두 개의 겹친 그림자를 보았다. 갈라드리엘은 그를 그대로 바닥으로 내던졌다. 침대 아래로 굴러떨어지며 처음부터 헐거웠던 족쇄의 못이 빠져나왔다.

아다르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기침했다. 갈라드리엘은 넘어진 그의 위에 서 다시 목을 조를 듯 무릎으로 섰다. 하지만 목을 조르지 않고 그의 목덜미를 잡아챘다. 요정의 체중이 그를 일어서지 못하게 눌렀다.

“그렇다면 그 사실이 너에게 중요한가?”

갈라드리엘은 고개를 숙였다. 금빛 머리칼이 검은 옷 위에 쏟아지고 목에 걸린 반지가 반짝이며 떨어졌다. 갈라드리엘은 그의 눈을 바로 보았다. 어두운 눈동자는 잠시 끌리듯 반지로 향했지만, 곧 밤바다 같은 갈라드리엘의 눈에 멈췄다. 아다르의 위로 갈라드리엘의 그림자가 쏟아졌다.

갈라드리엘은 머리가 어지러워 그대로 주저앉을 것만 같았다. 그들은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지만 많은 이들이 갈라드리엘을 그렇게 여기고 있었다.

“난 언제나 옳았어. 사우론에 관해서도. 그리고 네 계획에 관해서도.”

“감사 인사를 받고 싶은 쪽은 내가 아닐 텐데.”

갈라드리엘은 그의 위에서 일어선 뒤 바로 지도를 제대로 말아 끈으로 묶었다. 그는 그 자리에 그대로 앉은 채 요정을 보았다.

“그들은 신에 의해 태어났다. 하지만 보살핌받지 못했지. 그들이 원하는 건 고향과 집, 몸을 뉠 그늘뿐이다.”

갈라드리엘은 그를 보지 않은 채 발치의 손가락 반 마디도 남지 않은 촛불을 보았다. 짧은 초는 초소의 바닥만을 간신히 비추었다. 곧 전부 타올라 사라질 길이였다.

“그것으로 부족한가?”

“그들을 사랑하나?”

그가 물었지만, 갈라드리엘은 답하지 않았다. 지금 요정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다.

“…온 마음을 다해.”

갈라드리엘이 뒤돌았다. 그는 부서진 가구 잔해에 몸을 기대어 앉았다.

“널 죽이려 했어.”

“그래서 넌 네 종족을 배신할 건가?”

 

 

모르도르로 향하던 병사에게 중간 보고가 왔다. 그들은 ‘갈라드리엘의 작전’을 그대로 수행하고 있었고 몇 번 해가 진 뒤 오르크의 습격이 있었으나 낮 동안 그림자가 없는 곳이라 그 수는 산발적이고 적었다는 보고였다. 그리고 그들이 ‘오르크 몇을 심문한 결과 그들의 지도자였던 아다르는 죽은 것이 틀림없고 패잔병이 대부분이었다.’라고.

그뿐이었다면 갈라드리엘은 자신이 아다르에게 얻어낸 정보가 옳았음을 확인하고 기뻤을 테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정보를 가져온 병사는 공포에 질려있었다. 그는 사우론의 흔적을 보았다. 대왕은 사령관을 제외한 모두에게 그 사실을 함구했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살아남으려면 사냥이 필요하다.”

아다르가 말했다. 갈라드리엘은 그를 보며 인상 썼다.

“그래서 그 오르크들이 병사들을 습격하는 것이 괜찮다는 말인가?”

“상황이 뒤바뀌었다면? 너라면 오르크를 내버려 뒀을까?”

그와의 대화는 대부분 비슷하게 흘러갔다. 갈라드리엘은 시간 낭비라 생각했다.

하지만 곧 이런 대화도 끝이란걸 알고 있었다. 그는 몇 번의 폭력적인 지속적인 접촉으로 – 갈라드리엘은 그가 제어하지 못한 네냐의 영향이라 생각했다. - 빠르게 회복했다. 부러진 다리는 아직 멀쩡하지 않았지만, 발목은 전부 나았다.

“다시 오르크를 모으겠다는 말이군.”

“사우론이 살아있다.”

“다시 네 ‘아이들’을 희생해서 사우론을 죽이겠다는 건가?”

“그가 살아있다면 우루크들은 노예와 다를 바 없는 삶을 살겠지. 요정이 그를 죽이려 하는 이유도 같지 않나? 사우론은 모두를 지배하려 하니.”

깨진 창으로 붉은 해가 들어왔다. 아직 해가 지지 않아 초소 안 모든 게 또렷하게 주황빛으로 물들었다. 갈라드리엘과 그의 사이에는 두 개의 빈 잔이 있고 그의 옆에는 넝마인 옷을 대체할 깨끗한 옷이 있었다. 갈라드리엘은 전과 다르게 기꺼이 그와의 유대감을 인정했다. 하지만 아다르에게는 드러내지 않았고,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대화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상대가 그라는 점은 너무나도 분명하게, 대화에서 드러났다. 아다르도 그걸 알 수 있었다.

요정이 모리온도르를 상대해주는 것인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 아니 아직 요정은 그가 필요했다. 불안한 마음이 가라앉을수록 더. 그를 보는 다른 요정의 시선이 사라질 때까지. 하지만 그 이후에는? 갈라드리엘은 아직도 마음을 정할 수 없었다.

어쩌면 이미 그와 협력한 것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다. 대왕에게도, 엘론드에게는 더욱.

“사우론의 흔적을 찾았다. 켈레나르돈에서 에네드와이스를 지나는 길목에서. 그 흔적을 본 건 한 명 뿐이야. 잘못 봤을지 모르지만….”

“넌 확신하고.”

갈라드리엘은 답하지 않았다. 그는 이곳에 묶여있지만 그의 정보를 통해 사우론의 흔적을 찾았다. 반지의 모호한 환상은 틀리지 않았다.

“켈레나르돈 방향이라면 어디든 가능해. 처음 예상했던 대로 모르도르로 갈 수 있지만 남부인들이 피신한 펠라르기르로 갈 수도 있어. 반지를 쓰기 위해서는 인간이 필요할 거야.”

갈라드리엘이 말했다. 그의 조언을 구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그는 사우론을 잘 안다.

“인간이 있는 곳이라면 다른 곳도 있지.”

아다르가 말했다. 갈라드리엘의 눈이 커졌다.

“누메노르!” 요정이 외쳤다. “하지만 거기엔 배가 없어. 배를 찾겠지.”

갈라드리엘은 벌떡 일어섰다.

“펠라르기르로 가야 해.”

 

 

“무리한 추측 아닌가?”
길 갈라드가 탐탁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

“처음 말했던 대로 어디든 갈 수 있다. 게다가 길목이라면 에레기온을 빠져나가서 바로이니. 배가 필요하면 그레이헤이븐 항구로 갈 수 있겠지. 모습을 바꾸고.”

“반지를 가지고 오래 숨어있을 수는 없을 겁니다. 요정의 배는 누메노르로 가지 않으니 다른 방법을 찾을 겁니다.”

“평범한 인간이나 요정이라면 펠라르기르에 남은 배로 누메노르까지 갈 수 없겠지만 그 자는 사우론입니다. 그 자라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내 누메노르로 향할 겁니다.”

“왜 남부인이 아니라 생각하지?”

“누메노르에는 군대가 있고, 무엇보다 그들은 사우론이 어떤 짓을 할 수 있는지 모릅니다!”

작전실에는 대왕과 북부 사령관뿐이었다. 갈라드리엘도 명확하지 않은 일을, 그리고 비밀스럽게 움직여야 하는 상황에서 모두를 놀라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대왕은 잠시 고민했다. 그는 테이블 위의 펠라르기르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 아론디르가 린돈에 있다지?”

“네. 그러면….”

“그럼, 아론디르를 필두로 몇몇 요정을 보내 상태를 살피라고 하지.”

갈라드리엘이 채 말을 끝마치기 전 길갈라드가 말했다.

“하지만-!”

갈라드리엘이 그에게 다가가며 항변하자 길 갈라드가 엄격한 표정으로 손을 들어 올렸다.

“증거도 없이 군대를 파견할 수 없어. 그곳은 요정의 땅이 아니야.”

갈라드리엘은 미간을 좁히며 입을 다물었다. 그는 번복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물러서지 않을 얼굴을 보고 무릎을 굽혀 예를 차리고는 작전실을 나갔다.

갈라드리엘은 치마를 걷은 채 성큼성큼 복도를 걸었다. 어리석긴. 그는 확신이 있었다. 하지만 그가 반지를 통해 본 환상을 말할 수 없다. 더욱이 아 다르게 관해서는. 입술을 깨물었다. 바로 여장을 챙기고 혼자라도 펠라르기르로 향하고 싶었지만 오만한 생각이었다. 그의 단독 행동이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켰는지 갈라드리엘은 너무나도 잘 알았다. 그는 멈추어 섰다. 저녁 시간이 한참 지난 복도는 길을 따라 켜놓은 불꽃만 보였다.

갈라드리엘은 멈춘 채 반지를 만졌다. 무엇이라도 보여주길 바라며. 그가 옳다는 증거를 보여주길 바라면서. 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갈라드리엘은 애써 잠을 청했지만 거의 자지 못한 채 해가 뜨는 것을 지켜보았다. 누군가에게 이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고 싶었으나 남는 상대는 얄궂게도 아다르뿐이었다. 이 상황을 초래한 건 갈라드리엘 자신이다. 결국 갈라드리엘은 경비병의 시선을 무시한 채 검 한 자루 없이 망토만 두른 채 산에 올랐다. 묶거나 땋지 않은 머리는 바람이 불 때마다 길게 휘날렸다.

갈라드리엘은 급히 경비 초소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요정은 습관처럼 허리춤의 검을 찾았지만 비어있었다. 그는 급히 초소를 나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는 거의 회복했다. 게다가 이 주변을 자세히 기록한 지도를 몇 번 보았고 갈라드리엘의 계획에 관해서도 알았다.

갈라드리엘은 허탈하게 웃었다. 어떻게 멍청하게 또 속았을까? 무엇을 믿고 족쇄를 그대로 두었을까. 하지만 자책도 잠시. 그를 찾아야 했다. 그가 다른 요정에게 붙잡히면 곤란했다.

갈라드리엘은 초소 앞에서 주변을 살폈다. 부러진 다리 때문에 아주 멀리 가진 않았을 테다. 그리고 최대한 평지를 골랐겠지. 경사가 급하면 고통스러울 테니. 갈라드리엘은 지도와 산길을 오르며 보았던 지형을 떠올리며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풀이 드문드문 자란 자리에 무언가가 끌린 자국을 발견했다. 족쇄이거나, 다친 다리거나.

갈라드리엘은 길이 나지 않은 숲속 흔적을 찾으며 걸었다. 끊겼다가 다시 희끗희끗하게 이어지는 길은 그의 예상대로 평탄하고 낮은 언덕을 이루다가 이내 급해졌는데, 풀이 낮게 눌린 흔적이 있었다. 갈라드리엘은 그가 반항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릿속으로 그리며 급한 언덕을 내려갔다.

그는 점점 산에서 내려가고 있었다. 해가 뜨며 회색빛으로 보이던 숲에 점점 색이 돌아오고 새소리가 들렸다. 쌀쌀한 날씨에도 피어있는 꽃들과 아직 물들지 않은 나무가 보였다. 그리고 물소리. 요정의 귀에 강줄기가 흐르는 소리가 들렸고 갈라드리엘은 그가 강을 건너지 못하리란 걸 확신하며 급히 내려갔다. 멀리 아직 또렷하게 보이지 않는 빛 아래 형체가 보였다. 갈라드리엘은 천천히 다가갔다. 형체는 물속에 있었다. 강을 건너려는 걸까? 하지만 이 강은 요정이건 난쟁이건 배 없이 건널 수 없는 아주 큰 강이다. 얼마 지나지 않나 바다로 접어드는 곳이다.

요정은 모자를 뒤집어쓴 채 나무 뒤로 모습을 숨기고 발소리를 죽이며 조용히 다가갔다. 밝은 일출에는 모습을 완전히 숨길 수 없었지만, 빛이 만들어내는 그림자에는 숨을 수 있었다. 가까워지자 갈라드리엘은 바로 그를 알아보았다. 그는 창백한 피부를 들어낸 채 물속에 있었다. 요정의 눈에 강가에 놓인 그가 주었던 옷이 보였다.

그는 더러워진 몸을 씻고 있었다. 검은 머리칼에, 그리고 그 아래 흉터로 덮인 몸에 물이 흘렀다. 갈라드리엘은 은밀한 일을 훔쳐보았다는 생각에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그가 조심성 없이 이곳까지 내려온 것은 그의 잘못이 아니었다. 그리고 아다르는 도망치지 않았다. 갈라드리엘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으나 안심하며 확신했다.

갈라드리엘은 뒤돌아 그가 눈치채지 못하게 다시 경비 초소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는 가지 않았고, 자신은 그를 붙잡아 두고 있다. 뚜렷한 이유 없이.

자신이 극복해야 할 문제는 분명했다. 하지만 그는 그런 식으로 외로워지고 싶지 않다. 할브란드는 사우론이었지만 그는 그대로다. 아무것도 속이지 않았으며, 그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적이다. 그가 떠나면-.

그래 요정은 그를 죽일 수 없었다. 그를 죽이면 후회하리라 확신했다.

반지의 환상이 이런 결과를 예상했을까?

산을 오르며 그가 남긴 흔적을 보았다. 그가 떠나면 갈라드리엘은 다시 자신을 믿지 못하는 요정 사이에 남게 된다. 그가 자신을 온전히 신뢰한다는 말은 아니었으나. 아무것도 겪지 않은 그들과는 달랐다. 해는 완전히 떠 주변을 밝게 비추었고 멀리 낡은 초소가 보였다.

아침 해는 따사로운데 마음은 스산했다. 하지만 그를 보내야 한다. 갈라드리엘의 직감이 말했다.

Series this work belongs 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