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0 of 29 Works by sam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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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소네트, 고향이란 건 말이야. 장소가 아니더라도 그립다고 생각하면 다 고향이야.”

    “장소가 아니면… 어떤 게요?”

    “노래일 수도 있고, 향기일 수도 있지. 나는 어떨 것 같아.”

    “잘 모르겠어요. 알려주실래요?”

    “사람.”

    “사람이요?”

    버틴이 깊게 웃었다.

    “너 말이야. 네가 내 고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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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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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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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타임키퍼와 섹스를 했다. 계기는 모른다. 그날따라 서로의 몸의 거리가 가까웠고, 타임키퍼의 눈빛이 매혹적이었다. 마치 당연히 하나였던 것처럼 끌렸다. 기억은 강렬했다. 어두컴컴한 방 안에서도 길다란 속눈썹과 연하고 맑은 눈동자가 선명했다. 옷 아래에 감춰진 마른 뱃가죽과 들뜬 갈비뼈를 이 손으로 만졌다. 어느 위치에 주근깨가 있고 흉터가 있는지마저 잊히질 않는다. 기억력이 좋은 것이 독으로 작용할 줄은 정말 몰랐다.

    번뇌에 휩싸인 와중에 방 바깥에 인기척이 들려왔다. 숨을 죽인 구둣소리. 희미한 직감이 주인의 이름을 알려줬다. 버틴. 이것은 버틴의 발소리라고. 깨닫자마자 문으로 다가가 먼저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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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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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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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지 않아요, 선생님. 전부 제 의지로 제안한 거랍니다.”

    “제안… 이라니요?”

    “많이 당황스러웠죠. 죄송해요. 상의하고 정했어야 하는데… 하지만 선생님께서 이전에 말씀하셨죠. 간절한 소원은 참지 않아도 된다고.”

    “네에?”

    클라라의 영민한 머리가 팽팽 돌았다. 하지만… 하지만 그렇다면 마치, 당신이 저와 결혼하고 싶었다는 것처럼…

    “저는 정말로, 진심으로 오래전부터 당신을 사랑해왔어요. 당신과 자고 깨면서 일생을 함께하고 싶어요. 선생님과 저의 행복이 일치하길 원해요. …저와 결혼해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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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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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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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버틴, 시는 너무 추상적이어서 내게 와닿지 않아…”

    자신감 없는 말투였다. 소네트는 이미 답이 정해진 것들이 익숙했고, 시처럼 사람마다 다르게 와닿는 것들은 적응이 되지 않았다.

    “시도만 해보자. 이것들은 널 해치지 않아. 이건 도서관에서 가져온 거야. 학교가 우리에게 읽어도 된다고 허락한 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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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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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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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틴은 상자를 테이블에 내려놓고 안을 들여다봤다. 그 안에 든 메모를 읽는 사이 소네트도 와서 내용물을 봤다.

    …화장품? 작은 립스틱같은 것을 들어 뚜껑을 열어보았다. 장갑 한짝을 벗어 끄트머리를 묻혀 문질러 발색을 확인하면 분명 립스틱이 맞았다. 나머지도 분명 화장품일 것이다. 하지만 왜?

    버틴은 자신과 동갑이라 꽤 어리고, 화장을 할 만큼 가릴 부분도 없었다. 이전에 화장한 경험도 없을 것이다.

    “타임키퍼, 평소에 화장을 안 하시잖아요? 잘못 전달된 게….”

    그렇게 말하던 차, 눈을 마주친 버틴은 장난기 가득하게 웃음지었다. 아, 이거 큰일났네. 저 메모에 적힌 게 무엇이든 변변지 않은 꼴이 될 것이다. 소네트는 익숙한 유형의 공포에 사로잡혔다.

    “맞게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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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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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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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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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네트, 오해하지 마. 이건 네가 생각하는 이상한 게 아니라….”

    “팬클럽! 그래요, 팬클럽이에요!”

    쩔쩔매던 마도학자들이 급하게 변명을 쏟아냈다. 눈 앞에 펼쳐진 타임키퍼의 사진들과 그 소유주가 너무 많았다. 소네트는 아찔해지는 기분에 눈을 감고 판결을 내렸다.

    “죄송하지만 전부 압수예요. 재단 복귀할 때 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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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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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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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1990년대로 돌아온 재단과 라플라스 연구소는 이제 제법 많은 사례를 수집했다. 그중에 가장 사람들의 흥미를 끄는 것은 역시 다른 시대의 동일인물일 것이다. 판타지 배경의 소설이라면 드물지 않게 보이는 ‘환생’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환생’이 ‘윤회자’와는 다른 것임을 역설했는데, 그 구별에 대한 것은 사실상 폭풍우 연구의 진행과는 연관이 없었기에 반려되었다.

    던컨 씨와 카슨 씨의 연관성에 대한 것, 그 관련 사례와 자료를 전해 받은 버틴은 어느 날 이렇게 물었다.

    “소네트, 상상해본 적 있어? 내가 폭풍우에 휩쓸렸다면 어떤 모습으로 다시 나타났을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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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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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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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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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멍한 기분 속에서 이 모든 것이 잘못됐지만, 그중에서 제일 큰 잘못은 버틴을 지키지 못한 자신이었다는 걸 알았다. 정처없이 떠돌던 시선은 테이블에 널려있던 서류 중에서 병가 신청서에서 멈췄다. 그렇지, 타임키퍼가 다친 지 오래됐는데 병가 신청서를 아직도 내지 않았다니. 크나큰 실수다. 지금이라도 만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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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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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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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혹시 다들 타임키퍼가 잠에서 깰 때 버릇 알고 계세요?”

    “버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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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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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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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터스도르프 저택이 불탔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자기가 이 나이에 한 아이를 책임지는 입장이 되리라고 예상조차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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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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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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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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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로스?”

    누구? 그러나 그 의문이 들자마자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사랑의 신이라는 내용이 기계적으로 떠올랐다.

    “당신인가요? 나의 배우자?”

    카카니아는 부정하고 싶었다. 그 무자비한 살육의 현장에서도 이졸데는 카카니아를 카바라도시라 불렀다. 이졸데는 허공을 짚으며 어둠 속을 걸어 천천히 카카니아에게 다가왔다. 부패한 관료를 찌르며 많은 관객 앞에서 선언했던 이졸데가. 카카니아의 어깨를 더듬거리던 이졸데는 이내 카카니아를 멋대로 품에 끌어안았다.

    “오늘도 와주셨군요. 기다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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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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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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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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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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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기로 복귀한 타임키퍼 소대를 반긴 건 재단 직원 뿐만이 아니라 재활 센터 소속인 메스머 주니어였다.

    “이제 우산을 전달하는 건 완전히 내 업무의 일부가 된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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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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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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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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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거 중.

    “에나 사진이 너무 많아서 옮겨야 돼.”

    “어? 어… 그렇게 많이 찍었나?”

    “저번에 보니까 4만장이었어.”

    Language: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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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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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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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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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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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귀는 중 일어난 일.

    “에나, 일주일간 뽀뽀 금지야.”

    “어? 뭐어?!”

    어떻게 그런 심한 처사를! 충격에 에나가 입을 다물지도 못하고 있으니 마후유가 에나의 턱을 닫아줬다. 누구 놀리나.

    Language: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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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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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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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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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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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 위가 없는 마후유와 에나. 대학생. AU.

    “내 머리를 찾아줘.”

    지금 네 머리가 문제야? 내 머리가 맛이 간 것 같은데. 에나는 지금 이 상황이 꿈인 것만 같았다. 사람…? 같은 것의 머리가 있을 자리, 즉 허공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으니까.

    “아… 아니, 너 누군…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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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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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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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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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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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를 모른다는 전제의 AU.

    “일어나.”

    부드러운 목소리가 나를 불렀다. 이렇게 잠이 깨는 것으로 시작하는 꿈은 꽤 오래됐다. 나와 동갑으로 보이는 갈색 단발의 여자애는 내 앞머리를 가볍게 흐트러트렸다. 아마 나는 허벅지를 베고 누워있었겠지. 나를 내려다보는 시선이 따스하다. 내 얼굴 주위를 맴도는 손을 붙잡아 뺨에 대고 문질렀다. 차가운 손이 내 체온과 이어져 같은 온도가 되었다.

    Language: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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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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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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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17. Tags
    Summary

    샐러맨더 에나와 마후유.

    “어떻게 해야 살릴 수 있는지 모르겠어.”

    “그런 건 내 알 바가 아니야. 내 뿔과 비늘이 부활의 재료라고 떠드는 건 너네고, 난 주술사같은 게 아니라고. 뿔 있고 꼬리 있고. 수명 좀 긴 거 빼고는 다를 것도 없다고.”

    “같이 와줘.”

    “내가 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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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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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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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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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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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세 묘사. 망상의 극치.

    마후유가 사라졌다. 일주일이나 나이트코드에 접속을 안 하던 차에 마후유네 어머니가 카나데를 통해 연락한 내용으로 겨우 도달한 답이었다.

    졸업식을 앞두고 방학 중에 일어난 것이기에 마후유의 주변은 서로서로 파악이 늦고 말았다. 그나마 빨리 이변을 눈치챈 것은 에나였다.

    Language: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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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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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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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19. Ta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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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임버스의 에나와 마후유.

    에나는 태어나서부터 오른손 중지 왼쪽면에 새겨진 이름을 반쯤 잊고 있었다. 펜을 쥐면 확실하게 가려지기도 하고, 중학생 무렵이 되자 어쩐지 감각이 무뎌져서 의식의 바깥으로 멀어졌기 때문이었다. 눈에 띄지 않는 위치인 탓에 친밀한 상대가 아니라면 언급은 커녕 발견조차 여의치 않았다.

    Language:
    한국어
    Words:
    617
    Chapters:
    1/1
    Hits:
    8
  20. Tags
    Summary

    “…왜?”

    마후유는 에나가 또 뭘 원하나 싶어서 물었다. 미즈키도 비슷한 수준으로 이상한 아이디어를 가져와서 마후유한테 권유하는데 에나만큼 막무가내는 아니다. 지난번에도 거절하느라 진땀을 뺐다. 이런 식으로 강요당하는 게 한두번이 아니라면, 동생은 어떻게 견뎌낼까. 나중에 마주치게 되면 한번 거절하는 팁이라도 가르침 받을까.

    “허그에는 진통제? 수면제? 몰라? 아무튼 그런 효과가 들어있대. 그러니까.”

    Language:
    한국어
    Words:
    556
    Chapters:
    1/1
    Hits: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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